“다리는 내가 벌리고 내가 안길 테니까, 그러니까 나를 안아줘요.”
한유진을 누나라 부르며 그녀의 곁을 맴도는 남자, 도윤우. 대현의 후계자이자 백 여사의 전폭적인 애정과 사랑을 받는 유일한 혈육인 그가, 그녀를 만났다.
제 엄마를 살리고자 같은 집, 맞은편 방에서 오랜 시간 가면을 쓰고 살아온 한유진에게 은밀한 제안을 건넨다.
“대현은 할머니 손에 있어요. 할머니 말이라면 모두가 죽는시늉을 하고, 아니란 걸 알면서도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한유진이 친손녀가 되는 일도 가능하죠. 반대로, 내 손에 있으면 한유진은 다시 한유진이 되는 거고.”
“무슨…… 그게 무슨 소리야? 알아듣게 이야기해줘.”
“권력에 기생해서 살아볼래요? 나는 아주 좋은 숙주가 될 텐데.”
춈춈
촘촘 아닙니다. 춈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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