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전에 비쳐지는 것처럼 인기 드라마의 주인공은 건축가이거나 인테리어 설계를 하면서 러브하우스를 만들어가는‘멋진’사람들이다. 그러나 텔레비전의 화면 뒤에 가려진 실제 현실은 그리 녹녹치 않다. 설계 환경의 열악함과 화려함 뒤에 숨겨진 작업의 후진성 등등….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다.
CAD&Graphics가 지난 3월로 100호를 맞았다.
93년에 창간된 만큼 벌써 10여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시간 만큼이나 관련 업계 지식 및 정보의 전달자로서 많은 역할을 하고 있는 가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된다.
CAD/CAM 업계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단품 위주의 프로덕트 베이스에서 이제는 프로세스를 생각하고, 설계뿐만 아니라 기획부터 생산, 애프터서비스까지 전체 프로세스의 최적화와 통합의 비전을 이해하고 이를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계속 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항상 관련 분야의 동반자이자 리더로서 자리매김 해온 CAD&Graphics는 제조업계의 경쟁력 강화와 CAD/CAM 업계와 유저가 가야 할 방향과 비전에 대해 많은 숙제를 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만큼 CAD&Graphics는 모든 이들이 찾을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 기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CAD&Graphics 매체로서 본다면 분야의 전문화가 가장 큰 변화일 것이다. 초창기만 해도 기계, 전자, 건축, 컴퓨터 그래픽스, 멀티미디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접근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자매지L가 독립되면서 기계, 건축 분야의 엔지니어링 솔루션 전문지라는 영역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일차적 결실로 <기계 분야 솔루션 가이드>를 펴냈고, 이번 <건축 & CAD 시스템 가이드>는 두 번째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준비하면서 건축, 건설, 토목, 구조 해석, 플랜트, 건축 CG & VR 등 관련 분야의 모든 소프트웨어 정보를 수록하고자 노력했고, 건축 분야에 적용되는 도면관리, 뷰어, FM 솔루션, 리버스 엔지니어링까지 산업에 사용되고 있는 솔루션들을 정리했다.
시스템 부문에서는 CAD 부문에서 주로 쓰이는 장비들을 위주로 정리하여 워크스테이션, 그래픽 카드, 대형 프린터, 디지타이저, 스캐너 등을 소개했다.
시스템 분야에서는 매년 업데이트하고 있는 CAD/CAM/CAE/PLM 딜러 리스트와 학원 리스트, 그리고 건축 분야의 주요 유용한 홈페이지, 건축설계 사무소들을 소개했다. 딜러 리스트는 건축 분야에 한정 짓지 않고 기계/건축/GIS 등 관련 분야의 업체 400여개사를 수록했다.
이 번에 정리한 내용들은 지속적으로 그 깊이를 더하며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이 자료는CAD&Graphics잡지와 홈페이지를 통해 업데이트 되므로 잘못된 사항이나 수정, 추가하고 싶은 내용들은 연락을 주기 바란다.
이번 가이드북을 준비하던 두 달동안 목감기로 고생을 했다.
400여개 딜러, 이러저러한 이유로 이제는 CAD 업계를 떠난 업체들까지 합쳐 500여개사와 통화를 하고 만나면서 CAD 업계의 허브로서 CAD&Graphics가 해야 할 일들이 많음을 또 한 번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다. 가이드북을 마감하면서 산고를 겪었던 것처럼 그 길었던 감기도 나은 것 같다.
밤을 낮 삼아, 분초를 쪼개가면서 잡지를 만들고, 또 그동안의 노하우를 집약해 이렇게 작지만 가이드북이라는 책자로 내놓는 만큼 CAD&Graphics 제작진들의 노력의 결실이 이 책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