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모친을 잃고 계모 블린다의 갖은 학대와 핍박 속에서 성장했다. 왕실 알현식을 치른 후, 올해 말 구혼자와 혼약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우연히 계모 블린다가 낳은 서녀이자 이복동생인 엘로이즈와 구혼자의 밀회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온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은 충격에 휩싸인다.
그날 이후 블린다가 준비한 파멸의 덫이 그녀를 급격히 옥죄어 오는데….
‘이번 린든행은 핑계일 뿐이야.’
자신을 눈엣가시처럼 취급하던 블린다가 금화 꾸러미를 떡하니 내어 준 그 순간부터 세실리아는 자신의 생사가 촌각에 달렸다는 것을 직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