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 비판

이마누엘 칸트

oct 2020 · 책세상

Acerca de este libro electrónico

<순수이성 비판>, <실천이성 비판>과 함께 3대 비판서로 불리며 비판철학을 완성하고, 근대 미학의 체계를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 칸트의 기념비적인 저서 <판단력 비판>에서 '미의 분석론'과 '숭고의 분석론'을 발췌.번역했다.

아름다움의 의미와 미의식의 본질을 탐구한 책은, 이전까지 진리나 도덕의 하위 범주로 파악되었던 미의 독자성을 확립함으로써, 학문.도덕.예술 각 영역의 분화를 가능하게 했으며 이성적 인식으로부터 감성적 인식을 완전히 분리했다. 이는 이후 미학의 존립 기반이 되었을 뿐 아니라, 사상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다.

원전 텍스트의 높은 위상에도 불구하고, 국내에 두 번째로 번역, 소개되는 책은 기존의 고어체와 빈번한 한자 사용을 탈피, 새로운 세대를 위한 번역을 지향하며 연구자의 해제와 주요 용어에 대한 상세한 해설을 함께 수록해 이해하기 쉽도록 했다.

Acerca del autor

이마누엘 칸트Immanuel Kant(1724~1804)

한창 번창하던 동프로이센의 국제적인 항구도시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나 평생 그곳을 떠나지 않았던 칸트는, 가난한 마구제조업자의 아홉 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여덟 살 때 담임목사가 운영하던 경건주의 학교에 입학해 라틴어에 매료된 그는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쾨니히스베르크 대학에 진학했다가 논리학과 형이상학 담당 교수인 마르틴 크누첸에게서 뉴턴의 물리학과 볼프의 사상을 접하게 된다. 이때부터 뉴턴의 물리학과 볼프의 사상은 칸트에게 엄밀한 학문의 표본이 된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더 이상 학교를 다닐 수 없게 되자 대학을 떠나 9년 동안 가정교사 일을 하면서 생계를 꾸려가던 그는, 이후 절친한 친구의 도움으로 학위를 마치고 무급 대학강사가 된다.

《형이상학적 인식의 제1원칙에 관한 새로운 해명》이라는 논문으로 교수 자격을 얻긴 했으나, 쾨니히스베르크에서는 교수직을 얻지 못한다. 베를린 대학에서 많은 특권이 부여된 교수직을 제안받긴 했지만 타지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았던 그는 이 제안을 거절한다. 이후 1770년에 15년간의 강사직을 끝내고 마침내 쾨니히스베르크 대학에서 논리학·형이상학 교수로 활동하게 된다. 이 무렵을 전후하여 그의 독창적인 저술들이 쏟아져나온다. 1781년 《순수이성 비판》을 시작으로 《실천이성 비판》과 《판단력 비판》을 저술함으로써 과학적 인식론과 도덕적 실천, 미학을 아우르는 방대한 철학적 체계를 구축한다.

《판단력 비판》은 미와 예술의 영역을 과학과 도덕의 영역에서 분리함으로써 독립된 학으로서의 근대 미학을 정립한 저작이다. 또한 이 책은 이론이성과 실천이성을 매개하는 판단력에 주목해 자연과 자유 개념, 감성계와 초감성계를 매개함으로써 비판철학을 완성하고 근대적 합리성의 완성을 보여준 대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대의 수많은 계몽 철학자들과 달리 소모적인 정치 활동이나 사회 활동과는 거리를 두고 왕성하게 집필을 하던 그는 “이제 되었다”는 한마디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난다. 주요 저작으로는 세 비판서 외에도 《이성의 한계 내에서의 종교》, 《학부들의 논쟁》 등이 있다.

김상현 [e-mail]

마르크스주의와 영미 과학철학 사이를 방황하다 칸트 철학에 안착하여 〈칸트와 셸링의 자연관〉이라는 논문으로 석사 학위를, 〈칸트의 미감적 합리성에 대한 연구 : 미감적 판단 연역의 해석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 서강대, 경기대, 명지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선임연구원, 서울대 강의교수를 거쳐 현재 성균관대 학부대학에 재직하고 있다. 〈순수 미감적 판단의 연역에 관하여〉, 〈매개와 화해로서의 미감적 합리성〉, 〈초월적 대상과 초월적 통각〉, 〈예술적 가상의 진리적 성격에 관하여〉, 〈미감적 판단의 이율배반과 미감적 합리성〉, 〈칸트 미학의 정치철학적 함의〉 등의 논문을 발표했다. 그동안 학술진흥재단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로크의 《인간지성론》, 칸트의 《판단력 비판》, 셸링의 《철학의 원리로서의 자아》를 연구했다. 칸트에서 헤겔로 이어지는 독일 관념론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당대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철학적 고찰에 연구를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