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나라의 권문세가, 주씨 가문의 죽어가는 가주에게 강제로 팔려온 초연. 혼례복 한번 입어보지 못하고 아비의 노름빚에 떠밀려, 전신마비가 된 주이명의 신부가 된 그녀는 그날 밤 다시는 떠올리기도 수치스러운 일을 겪은 뒤 3년간 별채에 갇힌다.
그리고 어느 날, 그녀의 방에 숨어든 얼굴도 보이지 않는 사내는 잔혹하리만치 게걸스레 그녀를 탐하기 시작하는데……. 달도 보이지 않는 도둑의 밤, 그 밤에 시작된 탐욕스러운 인연의 행방은?!
“놔라. 나를 욕보이지 마라.”
“욕을 보일 것이었으면 진즉 범하고 안았을 겁니다.”
어느새 그가 손을 풀었다.
그리고 자신이 꽉 잡은 초연의 손목에 입술을 묻고 살살 쓰다듬었다.
“일주일 뒤, 부인을 내 아내로 맞이하려면 이 몸을 풀어둬야 하거든요.”
팽유정
팽彭씨 가문의 둘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