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후회 없이 사랑하라: 한뼘 BL 컬렉션 46

· 한뼘 BL 컬렉션 Book 46 · 위즈덤커넥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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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소개>

#판타지물 #서양풍 #미스터리 #환생물 #후회 #사제관계 #나이차이 #사건물

#미인공 #귀염공 #헌신공 #연하공 #순정공 #짝사랑공 #후회수 #헌신수 #단정수 #무심수

모두에게서 능력을 인정받는 레이브는 아카데미가 자랑하는 명예 교수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후회와 사랑의 상처가 있다. 그를 짝사랑하며 구애하던 세이아가 몬스터와의 전투에 파견되어 전사하면서 그들의 사랑이 이어지지 못한 것이 레이브의 일생 오점이다. 세이아를 그리워하는 그의 앞에 '신'이라는 존재가 나타나서 내기를 제안한다. 세이아를 되살려놓을 테니, 그를 찾아내보라는 것이다.

부활과 환생, 인외존재가 등장하는 판타지적 설정과 환생한 옛사랑을 찾아내는 퍼즐 풀기, 깔끔한 러브 라인이 재미를 주는 소설.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46쪽)

 

<미리 보기>

레이브는 살면서 후회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는 인간이었다.

그래.

그랬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비가 쏟아지던 날 한 소년이 죽었다. 아직 성인식을 하지도 못한, 어렸던 소년. 그리고 그 소년의 장례식 날 하늘마저 슬퍼하듯 비가 쏟아졌다.

레이브는 소년의 장례식에 가지 않았다. 아니, 가지 못했다.

[정말 그거면 되는 거예요?]

[아아, 그래.]

[약속한 거예요!]

"그래..."

바닥을 때리는 빗소리에 레이브의 한숨 같은 대답이 사라졌다. 3년 전 어느 날부터 자신에게 사랑 고백을 하며 쫓아다니던 아이, 매몰차게 밀어내도 일부러 독한 말로 상처를 줘도 실실 웃으며 사랑한다는 말을 퍼붓던 아이였다. 자신의, 아무 생각 없던 한 마디로 아이는 세상에서 사라졌다. 멍한 그의 머릿속에 환청이 맴돌았다.

[레이브님 사랑합니다.]

[레이브님 저도 같이 가게 해 주세요!]

[저 이번에 1등 했어요! 칭찬 해주세요!]

[레이브님.]

[레이...]

[레...]

이명처럼 귓전을 떠도는 목소리에 레이브는 멍 하니 비가 내리는 창밖을 보고만 있었다. 사실은 어느 순간부터 아이에게 끌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아이를 밀어내며 정말 아이가 멀어지면 어쩌나 걱정을 하는 자신이 있었다. 아이에게 상처가 될 말을 하며 도리어 상처를 받는 자신이 있었다.

그래, 비겁한 모습으로 자신은 아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 누가 그렇게 사랑스러운 아이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누가 그렇게 아름다운 아이에게 끌리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누가 그렇게 빛나는 아이에게 손이 가지 않을 수 있을까?

그 누가!

쾅!

창틀이 콰직 소리를 내며 우그러졌다. 튀어나온 가시가 손을 찔러 살을 파고들었지만 아픔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다는 듯 손은 들어 올린 그는 반대 손으로 눈을 가렸다.

"사랑한다..."

그 한 마디가 왜 그리 어려웠는지

"사랑해..."

그 한 마디가 뭐 그리 어려웠는지

"사랑해... 세이아"

이미 없는 아이에게 닿을까 그는 하지 못한 말을 중얼거려보았다. 아이가 이 말을 들었다면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레이브는 이제는 의미가 없어진 생각을 계속했다. 좋아했겠지. 너무 좋아서 눈물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부드러운 뺨 위로 홍조가 드리웠을 것이고 커다란 눈망울이 귀여웠을 테지.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었을지도 모른다. 아침에 지저귀는 새보다 낭랑한 목소리로 사랑한다고 속삭여 주었을 테고 달콤한 향기가 방안을 채웠을 테지.

분명 그랬을 것이다.

"후우..."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 생각들에 레이브는 결국 한숨을 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풀썩.

침대 위로 다이빙을 하듯 몸을 던진 레이브는 눈을 꾹 감았다. 눈꺼풀 아래로 아이의 모습이 아른거렸지만 그렇게라도 보고 싶어 그냥 두었다. 이렇게 잠들면 아이가 꿈에 나와 사랑한다고 말해 줄까 아니면 왜 나를 죽게 만들었냐고 원망을 할까.

어느 쪽이든 좋다. 꿈에서라도 아이를 볼 수 있다면 그까짓 원망쯤 백 번 아니 천 번이라도 들어줄 수 있다.

"세이아..."

레이브는 아이의 이름을 작게 부르며 수면 아래로 몸을 던졌다. 언제나 그렇듯 금세 잠들어버린 레이브의 머리위로 어디에서 왔는지 모를 나비 한 마리가 사뿐히 앉았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총 100여종 이상을 2017년 말까지 출간할 계획입니다. 

About the author

 안녕하세요. 푸른나래입니다. 어쩌다 보니 또 책을 내게 되었네요. 긴 이야기는 아니지만 제가 담고 싶었던 이야기들이 전부 담았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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