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바나나 우유: 한뼘 BL 컬렉션 48

당하

Oct 2017 · 한뼘 BL 컬렉션 Book 48 · 젤리빈

About this ebook

 <책 소개>

#현대물 #인외존재 #오해/착각 #코믹/개그물 #달달물 #첫사랑

#미인공 #강공 #츤데레공 #무심공 #상처공 #명랑수 #적극수 #허당수 #짝사랑수 #순진수

'나'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바나나 우유'. 나를 선택한 주인님에 의해서 벗겨지고, 삼켜지지를 갈망하면서 진열대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런 나를 선택한 남자는 엄청난 미남이지만 주변 사람들과 계속 싸우면서 욕을 입에 달고 산다. 그래도 뭔가 모를 슬픔, 자신의 방에서 혼자만 지내는 외로움 때문에 나는 그가 좋기만 하다. 하지만 나의 갈망과 기원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를 마시지 않고, 나를 그냥 개수대에 버린다. "신이여, 이렇게 끝나는 것인가요?"

그대의 선택만이 나의 존재 이유라는 절대 명제와 발랄하고 경쾌한 문체가 묘사하는 도시 속 만남과 상처, 치유의 이야기.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5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9쪽)

 

<미리 보기>

나는 24시간 편의점에서 팔리는 ‘바나나 우유’다. 항상 주변의 음료들보다 잘 팔리는 우리 우유 패밀리들은 그들 나름대로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내게도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자신을 산 주인의 손에 의해 뚜껑이 열림 당하고, 입술에 닿으면서 촉촉한 목구멍으로 흘러들어갈 때의 그 짜릿한 쾌감.

‘아아, 나도 어서 먹히고 싶다. 어떤 멋진 사람이 나를 먹어주려는 걸까?’

나는 나를 집어들 주인이 정성스럽게 내 뚜껑을 열고 액체를 음미하면서 목구멍으로 흘려보내질 날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진열대를 두리번거릴 때마다 두근두근 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내 안에 담긴 노란 액체가 미약하게 출렁거렸다.

[날 골라줘! 날 먹어줘!]

큼지막한 손이 진열대를 오고 간다. 나는 부르르 떨면서 누군가가 나를 거칠게 집어 바구니에 넣어주기를 바랬다.

하지만 진열대 앞에 서서 한참을 수다 떠는 데에 시간을 허비하던 남녀 커플은 초코 우유가 있는 쪽으로 몸을 돌렸다.

“난 초코 우유가 좋더라. 자기야 이거 사줘.”

[하하하하, 미천한 중생들! 마음껏 부러워하라고! 난 이제 팔린 몸이야!]

평소 성격 나쁘기로 유명해 신경에 거슬렸던 초코 우유가 여자의 손에 잡혀 떵떵 소리치자 진열대에서는 다들 난리가 났다.

‘시발’부터 시작해서 ‘개 XX’까지 온갖 욕이 날아다녔다. 유일하게 초코 우유를 감싸주고 찬양하는 것은 초코 우유 패밀리뿐이었다.

“음. 그럼...... 난 딸기 우유 먹어야지.”

[우와아아아아!]

이번엔 딸기 우유 패밀리가 다 같이 입을 모아 함성을 내질렀다. 남자에게 집힌 딸기 우유는 마치 당장이라도 가버릴 것처럼 매우 황홀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런 개XXX 같은.......]

남녀 한 쌍에게 선택받지 못한 바나나 우유 패밀리는 모두 침통한 얼굴을 했다. 남녀 한 쌍이 자리를 뜨고나서도, 한참 동안 진열대는 진정될 틈 없이 시끄러웠다.

서로 자기들이 더 맛있다며 싸우기도 하고 코웃음도 치면서 은근한 신경전이 계속되었다.

[바나나 우유도 이제 한물 간 거야! 이제는 우리들의 시대다!]

[뭐라고?]

[닥쳐, 똥색 우유! 너희가 우리들의 매출을 따라잡으려면 아직 한참 멀었다는 걸 몰라?]

[흥! 똥색이 아니라 초코다, 오줌 색 우유!]

[와하하.]

“조용히 좀 해요!”

나는 보다 못해 소리를 꽥 질렀다. 그러자 어수선하게 술렁이던 분위기가 순식간에 가라앉았다. 분노 때문에 액체가 마구 흔들린다. 금방이라도 폭발해 불량품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그때였다. 갑자기 몸체가 공중에 들리는 기분이 들어 눈을 번쩍 떴다. 나를 감싸 쥐는 따뜻한 온기가 액체에 스며드는 것만 같았다. 설마, 이 감촉은!

[아앗.]

“흠. 역시 목욕 후에 마시는 우유는...... 이거지.”

[우오오오오!]

나를 집어든 것도 모자라, 바나나 우유들이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해준 이 센스 있는 남자에게 바나나 패밀리는 열렬한 환호성을 보냈다.

[역시 목욕 후 마시는 우유는 바나나 우유가 진리다! 바나나 우유가 진리다!]

바나나 패밀리들은 자신들을 과시하며 몸을 마구 흔들어댔다. 그것을 불만 가득한 눈으로 흘겨보던 초코 우유 패밀리들과 딸기 우유 패밀리들은 흥, 하고 저마다 코웃음을 쳤다.

두근두근.

장바구니에 데구르르 내던져진 나는 더 이상 진열대에 관심이 없다는 듯 고개를 휙 돌리는 남자의 얼굴을 물끄러미 올려다보았다.

[미친..... 잘..... 생겼다.]

그리고 나는 한눈에 반해버렸다. 이름 모를 그는 카운터로 가는 내내 무뚝뚝하고 차가운 얼굴로 내게는 시선 한번 주지 않았지만 그 냉담함조차 좋아서 어쩔 줄 몰랐다.

저 잘 만들어진 입술에 빨려 들어가 입속을 헤집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몸이 이리저리 꼬였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총 100여종 이상을 2017년 말까지 출간할 계획입니다.

About the author

안녕하세요, 당하입니다. 천천히 굴러가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