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주위로 음계가 차분하게, 또는 격정적으로 내려앉았다.
이게 예술가가 가지는 몽롱한 분위인 걸까.?
“음악을 하는 여자가 이리 섹시할 줄은.”
후원하는 어린 소녀를 제 안에 가둔 남자, 강도헌
도헌이 노골적인 시선으로 서희를 훑었다. 서희가 파르르 떨고 그를 쏘아봤다.?
그의 비웃음이 오히려 더 그녀를 자극했다.
“아, 그랬구나. 이제 알았네요. 그래요. 제가 오빠랑 한번 자보고 싶은 건가 봐요.”
망나니도련님의 안에 갇힌 소녀, 은서희
비밀스럽고 은밀한 두 사람의 사랑은 화재 속에서 일그러졌다.
“아파요. 너무 아파. 그러니까…… 그만해요. 제발…….”?
화재는 바이올린 밖에 없었던 어린 소녀를 무너트렸다.
손이 쪼그라들어서 완전히 펴지지 않았고, 손바닥과 손가락은 울퉁불퉁 거칠었다.
이 손이 주는 아찔한 감각을 잘 알고 있다.?
“만져줘. 어서.”
반면, 화재는 남자의 욕망을 부추겨 그를 나락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다.
한야하
습관처럼, 버릇처럼 로맨스 소설을 읽고 쓰는 여자
§ 출간작
술 한 잔, 당신 한 모금
거칠고 뜨겁게
관능적인 화상
§ 출간예정작
네이키드 디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