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혁은 오랜만에 밟는 서울 땅을 감상하기 위해 사람들의 홍수로 일렁이는 거리를 바라보았다. 4년 만에 오는 서울은 바뀐 듯 하면서도 바뀐 것이 없었다. 여전히 인산인해를 이루는 좁은 거리, 조금만 욕망을 채울 수 있다면 말을 거는 헤픈 여자들. “저기…….” 부끄럽게 볼을 붉히며 수줍게 말을 거는 여자의 모습에 혁은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뭐지?” 여자는 온기 따윈 느껴지지 않는 자신의 눈동자에 흠칫, 몸을 떨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괜, 찮으시다면, 차라도 한잔…….” 고리타분한 여자의 말에 혁은 미련 없이 시선을 거뒀다. “안 괜찮아.” “아, 네…….” 싸늘한 저의 음성에 여자가 민망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다 천천히 멀어져갔다. 영양가 없는 여자들의 말은 진력이 났다. 원하는 것을 똑마로 말하지 않는 것에 짜증도 났다. 그러던 와중에 어떤 여자가 저에게 말을 걸었다. “아저씨. 저와, 하룻밤 보내실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