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모국어를 떠받치고 있는 힘
문학동네포에지가 ‘선천성 그리움’의 시인, 함민복의 첫 시집 『우울씨의 일일』을 다시 펴낸다. 1988년 『세계의 문학』으로 등단해 한결같은 진솔함으로, 삶을 돌아보고 세상을 둘러보는 온기로 나아온 시인. 가장 낮은 곳에서 작은 것들에 귀기울이며 삶과 세계를 온몸으로 번역해온 그다. 시인의 투명한 내면을 쌓아올린 추억들의 첫 기록을 이 시집 『우울씨의 일일』에 엮었다. 욕심 없이 다툼 없이 세상의 “맨 뒷장”, 누구나의 다음 자리를 자처하며 모두를 보살펴온 손. 그 “참힘”의 씨앗이자 뿌리라 하겠다.
1988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우울씨의 일일』 『자본주의의 약속』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 『말랑말랑한 힘』 『눈물을 자르는 눈꺼풀처럼』 등이 있고, 동시집으로 『바닷물 에고, 짜다』 『노래는 최선을 다해 곡선이다』, 산문집으로 『눈물은 왜 짠가』 『미안한 마음』 『길들은 다 일가친척이다』 등이 있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김수영문학상, 박용래문학상, 윤동주문학대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