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소속사 사장인 ‘강주한’도 참석하게 되고, 술을 많이 마셨던 그날 예인은 누군가와 밤을 보내게 되지만 그날 일을 꿈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꿈이 아니었다.
강주한과의 사이를 의심하는 기자에 의해 그날 밤 자신과 있었던 남자가 누구인지 알게 되는데…….
* * *
5성급 호텔의 흰 시트에 등을 뉘이며, 예인은 자신의 위로 몸을 드리우는 그를 응시했다.
“왜요?”
사랑받고 싶었다.
아무도 곁에 없었던 그 다리 위에서부터, 간절히 사랑받고 싶었다.
옷을 벗고, 몸을 섞는 그런 건 아무런 의미도 없을 터였다. 회식이 있었던 날, 술에 취해 그와 키스하고 얽혔던 그 밤처럼.
그러니까 나를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도, 의미 없고 유치할 것이다.
“왜 떨고 있어요. 춥나요?”
따뜻한 손이 예인의 입술을 스쳤다. 예인은 고개를 저었다.
“예인 씨.”
그가 그녀의 웃옷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낯선 감각에 예인은 목이 마르는 기분이었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아요.”
한 손으로 그녀의 눈을 가리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예인 씨는 항상.”
“…윽.”
“생각이 너무 많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