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짓을 한다 해도 버릴 수 없는 절친, 서아.
그녀가 내 언니의 애인과 바람을 피우다.
진영은 어렸을 때부터 친구인 서아와 함께 대학교에 다니며 출판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어느 날 파리해진 안색으로 서아가 나타나고, 그날따라 민 과장은 서아에게 혹독하게 대한다. 과장실로 불려간 서아가 걱정이 된 진영은 몰래 그녀를 뒤따라가는데, 그곳에서 보지 말아야 할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그는 서아의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둘씩 풀어내고, 브래지어만 남은 상태에서 그녀의 등 뒤로 손을 옮겨 버클을 끌렀다. 부끄러운 듯 양손으로 가슴을 가리는 서아를 내려다보며 그도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가슴 앞으로 입술을 가져다 대는 것이 보였다.(본문 중에서)
민 과장은 진영의 친언니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었다. 진영에게 엄청난 배신감이 몰아친 것도 잠시. 서아에게 가슴 아픈 과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진영은 그녀를 차마 냉정하게 내칠 수 없었다.
친언니와 절친의 사이에서 방황하는 진영. 애써 감춰둔 진실은 조금씩 수면위로 떠오르는데…….
영원할 것만 같은 사랑스러운 시간들도 결국 흘러가기에,
‘멈추지 않는 시간’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