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부의 강요로 강명준과의 결혼이라는 장사에 팔렸다.
냉철한 사업가, 제이엠전자 대표 강명준.
목표를 위해 자존심을 뭉개가며 윤재희와의 결혼을 선택했다.
스캔들을 막기 위한 바람막이. 실리를 위한 선택.
어쩔 수 없는 감옥살이라고 생각했지만, 서로에게 끌리기 시작하는 두 사람.
한편, 위태로운 가짜 결혼은 서서히 그 진실을 드러내는데…….
=====================================
“이건……실수야.”
쥐어짜는 듯한 그의 목소리. 거칠고 험한 남자의 목소리는 욕망으로 가라앉아 있었다.
“오늘밤, 우린 실수를 하는 거야.”
그래, 실수다. 멈출 수 없는 실수. 하지만 지금은 멈출 수 없다. 이대로 멈추는 건 지옥이었다.
재희는 희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용인된 실수, 서로의 합의하에 이루어지는 실수.
더 이상의 의미는 없다. 한순간의 충동에 의한 섹스 외에는 어떤 의미도 부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오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