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데인저러스 티처』의 진요한은 소위 ‘형님들’의 세계에 몸담았던, 아니, 몸을 담은 것으로 모자라 최고의 조직에서 보스의 자리에까지 앉았던 인물이다. 그런 자가 어쩌다 보니 명성고등학교의 윤리 선생님이 됐다. 그리고 문제아들만 모아 놨다는 ‘특별 2반’의 부담임까지 맡게 됐다. 이 몇 줄의 소개만으로도 소설이 가진 독특한 즐거움을 엿볼 수 있다. 작가 항상의 소설은 이처럼 특별한 소재를 주 무기로 내세운다. 하지만 막상 책을 펼쳐 보면 소설의 매력이 소재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작가는 작은 이야기 안에서 재미와 감동, 교훈까지 던져 준다. 손에 땀을 쥐는 긴장감 속에서도 웃음을 줄 수 있고, 눈물 쏙 빠지게 웃기다가도 가슴 찡한 무언가를 느끼게 해 주는 비상한 재주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들이 오랫동안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작가만의 비결이 아닌가 싶다. 『고교 평정화』『사사우사』를 통해 보여 주었던 ‘즐거운 이야기’가 이번 작품에선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하며, 이제 책을 펼쳐 명성고등학교의 ‘무서운 선생님’ 진요한의 매력 속에 푹 빠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