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처럼 웅장하게 비상하는,
날갯짓 한 번으로 주변을 초토화하는,
그런 무시무시한 존재.
“우린 운명이야, 아저씨.”
“놔.”
“그러니까 키스 또 해.”
“놔.”
살랑살랑 움직이는 혀가 너무도 유혹적이었다.
환장할 것 같은 기분으로 겨우겨우 웅비를 밀어 냈다.
“아저씨.”
야릇한 미소를 짓는 웅비의 얼굴에는 장난기가 가득했다.
이번엔 또 대체 무슨 말로 내 속을 뒤흔들려고…….
‘악마같은 계집애.’
웅비의 말이 끝나기 전에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즐겁다는 듯 유리알처럼 반짝이는 눈망울 아래에 고인 욕망에 어느새 자꾸만 끌리고 있었으니까.
“키운 사람만 먹으란 법 없잖아. 키워진 사람도 먹을 수 있잖아. 그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