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입 다물라!” 빈의 날카로운 말에 아윤의 고개가 숙여졌다. 주위의 모든 것을 활활 태워버릴 것처럼 뜨거운 눈동자가 문정에게로 향했다. 그녀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진이 움직이는데 빈의 사나운 눈이 이쪽으로 향했다. “너란 아이……, 이래서 네가 좋은 것이다. 이래서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것이다. 너를 얻기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데……. 이제 내 마음 절대 거두지 않을 것이다.” 그가 팔을 둘러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자신의 눈이 잘못 본 게 아니라면 팔을 두르고 있는 손이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널 죽일 뻔했다. 두 번 다시 이런 무모한 일에 끼어들지 마라. 네가 없으면 나도 없으니.” “수하를 아끼지 않는 주인은 주인이 아니야.” 그녀의 말에 그제야 안심이 되었는지 그의 얼굴에 환한 웃음이 피었다. 그가 흘러내린 문정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 올려주는 것을 진은 꼼짝하지 못한 채 지켜보았다. 지금껏 이토록 부드러운 빈의 눈동자를 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다음에 일어났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고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빈의 입술이 문정의 입술에 닿는가 싶더니 겹쳐졌다. 그가 그녀의 입술을 탐하는 것을 다들 숨죽인 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서미선의 로맨스 장편 소설 『홍분지기』.
Rom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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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erca del autor
서미선 필명 소나기 사람들과 수다 떠는 것을 가장 재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세 남자와 매일 싸우는 게 하루 일과. 출간작 〈후견인〉, 〈루비레드〉, 〈잔인한 사랑〉, 〈가면〉, 〈카인과 아벨〉, 〈부부〉, 〈지독한 거짓말〉, 〈피의 베일〉, 〈넌 내게 지옥이었어〉, 〈되찾은 약혼녀〉, 〈아내〉, 〈레드 러브〉, 〈백설화〉, 〈도령〉, 〈홍분지기〉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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