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너온 사람들 : People who crossed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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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is ebook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나눔 도서 선정*

*한국만화영상진흥원 다양성만화 제작지원 작품*

1950년 크리스마스, 1만4천명의 전쟁 피란민을 태워 남쪽의 섬 거제도에 도착한 미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와 그 배에 타기 위해 애쓰는 한 가족의 이야기.


목차 :

1. 검고 커다란

2. 떠도는 이름

3. 언젠가 다시

4. 차가운 불

5. Home by Christmas

6. 배가 들어오는 곳

에필로그. 하얗고 커다란


줄거리 요약 :

1950년 12월, 중공군의 한국전쟁 개입으로 전세가 불리해진 연합군은 항구도시인 함경남도 흥남을 통해 철수를 시작하고, 십만 명에 이르는 북한 주민들도 피란길에 오른다. 주인공 자매 경주와 경복의 가족도 최소한의 귀중품, 아침상에 놓여 있던 수저들만 챙겨 집을 떠나게 되고 경주와 학교 동기인 이웃집 동현도 할머니의 부탁으로 함께한다. 긴 기다림 끝에 찾아온 마지막 민간 수송선인 메러디스 빅토리호, 주인공 가족은 계속해서 닥쳐오는 위기를 딛고 한 명도 빠짐없이 배에 오를 수 있을까? 


책 소개 :

어느새 한국전쟁이 70주년을 넘어섰다. 전쟁을 겪은 생존자들도 모두 70세가 넘었다는 의미다. 전쟁이 어떻게 삶을 바꾸고 전쟁 후에도 어떤 영향을 미치며 지속됐는지, 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이 남지 않아 보인다. 홍지흔의 만화 <건너온 사람들>은 그 이야기들이 흑백이나 빛바랜 사진같이 어둡고 우울하지만은 않다고 말한다. 작가는 실향민인 외가의 한국 전쟁 경험을 전해 들으며, 그 시기의 두려움과 공포뿐 아니라 틈새를 채우는 기쁨과 유머에도 주목한다. 

전쟁이 시작되던 순간, 그들은 모두 현재의 우리처럼 생생하게 숨 쉬고, 색채 가득한 삶을 살고 있었다. 거대한 역사의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유일무이한 개개인으로서 자기 생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가 특유의 연필 선과 먹그림을 통해 다큐(멘터리)픽션 만화로 재구성되었다. 구술 전승과 작가의 해석이 녹여진 내레이션은 전쟁이라는 주제를 가볍게 다루지 않으면서도 정답고 따뜻한 재미와 깊은 감동을 준다. 

<건너온 사람들>은 그동안의 공적 기록과 이념 위주의 고백록에서 벗어나 개인의 서사를 통한 한국전쟁의 의미를 찾았다는 것에 더욱 가치가 있다. 전쟁의 바다를 건너온 세대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반드시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건너온 사람들>이 묵묵히 해냈다.


메러디스 빅토리호 SS Meredith Victory :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 물자를 운반하기 위해 만들어진 미국의 화물선 빅토리 시리즈 중 하나. 정원 60명, 최대 수용인원 2000명인 조건에도 불구하고 1950년 12월 흥남에서 1만 4천 여명의 피란민을 태워 안전하게 거제에 도착했다. 한국과 미국 정부로부터 각종 표창과 메달을 수여받았고,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구조를 한 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한국전쟁 이후 베트남전에 투입되었다가 1971년 퇴역, 1993년에 고철로 분해되어 사라졌다.



관련 기사 / 전문가 서평 :

-오마이뉴스 < 70년 만의 인사 ‘우리 엄마에게 밥을 주셔서 감사해요.’ >

-오마이뉴스 < 우리 엄마를 위해 직접 책을 만들었습니다 >

-기획회의 508호 < 오래된 기억과 깊은 울림, 자전만화의 또다른 방식 / 박인하 >

-황해문화 2020 가을호 < 전쟁을 겪는 사람들의 마음 / 한상정 >



출판사 서평 :


전쟁의 바다를 건너온 아이들의 아이들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참혹한 전쟁의 이면에 흐르는 밝고 따뜻한 삶의 노래


누구나 한 번쯤 남북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TV로 본 적이 있지만, 피붙이를 생이별하게 만든 ‘한국전쟁’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1950년 6월 25일 발발해 1953년 7월 27일 판문점 휴전협정으로 끝난 한국전쟁은 남북한 사상자 230만 명, 유엔군 사상자 15만 명, 피란민 320만 명, 전쟁미망인 30만 명, 고아 10만 명, 천만 명 이상의 이산가족을 낳았다. 하지만 기록된 날짜와 숫자로만 설명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숫자 안과 밖에서 전쟁을 온몸으로 겪고 마음의 상처를 견뎌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그 이야기들이 흑백이나 빛바랜 사진같이 어둡고 우울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홍지흔의 <건너온 사람들>은 말한다. 작가는 실향민인 외가의 한국전쟁 경험을 전해 들으며, 그 시기의 두려움과 공포뿐 아니라 틈새를 채우는 기쁨과 유머에도 주목한다. 전쟁이 시작되던 순간, 그들은 모두 현재의 우리처럼 생생하게 숨 쉬고, 결코 중단되어서는 안 되는 색채 가득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거대한 역사의 파도에 휩쓸리면서도 유일무이한 개개인으로서 자기의 생을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가 특유의 연필 선과 먹그림을 통해 다큐(멘터리)픽션 만화로 재구성되었다. 구술 전승과 작가의 해석이 녹여진 내레이션은 전쟁이라는 주제를 가볍게 다루지 않으면서도 정답고 따뜻한 재미와 깊은 감동을 준다. 


1950년 12월 24일, 일만 사천 명을 태운 메러디스 빅토리호 

불바다를 헤치고 흥남에서 남쪽의 끝 섬 거제에 도착한 ‘크리스마스의 기적’


작품의 주 배경은 1950년 12월 15일에서 12월 24일까지 열흘간이었던 흥남 철수 작전이다. 중공군의 한국전쟁 개입으로 전세가 불리해진 연합군은 함경도 흥남을 통해 철수를 시작하고 십만 명에 이르는 북한 주민들도 피란 길에 오른다. 주인공 경주의 가족은 최소한의 귀중품과 아침상에 놓였던 수저만 챙겨 급하게 집을 떠난다. 민간인을 태울 수송선 부족으로 승선일은 자꾸 미뤄지고 경주 가족은 추위와 배고픔, 기다림에 지쳐간다. 갑자기 미군 선적 작업에 동원되어 가버린 아버지뿐 아니라 어머니와 팔 남매도 손을 놓치고 헤어졌다 다시 만나며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민간 수송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승선한다. 이천 명이 최대 인원이었지만 만 사천여 명을 태운 기적의 배는 남쪽 끝의 섬 거제도에 도착한다. 폭탄이 떨어지는 불바다 속에서도 바다를 건너는 사흘 동안 아무도 죽지 않고, 다섯 명의 건강한 아이들까지 태어난 이 항해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으로 남아 있다.


우리는 어떻게 죽었고, 살아남았고, 태어났는가

세심한 역사 고증, 그 안을 들여다보는 깊은 시선


<건너온 사람들>은 픽션 드라마이지만, 작가의 구술 전승(oral-tradition)이 내레이션으로 전개되어 이야기에 생명력을 더한다. 


‘할아버지는 길가에 가마니로 덮인 시신들이 보이면 꼭 하나하나 조심스레 열어 보곤 하셨대. 혹시라도 인민군으로부터 도망해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던 큰 삼촌이 거기 있을까 살피신 거지.’


‘결정해야 했어. 모두가 그래야 했어. 자식인가, 부모인가? 신념인가, 목숨인가? 나만 살 것인가, 남들도 구할 것인가? 위험해도 익숙한 곳인가, 안전하되 낯선 곳으로 향해야 하나? 고통스러운 갈림길에서......’


작가는 한국전쟁의 국내외 자료를 조사하며 수많은 주검의 사진을 본다. ‘남과 북의 군인들이 서로를 죽이고, 반대편에 협조했던 주민들을 죽이는 참혹한 살육의 현장. 하지만 카메라에 찍히지 않는 그들 마음속 광경은 어땠을까? 이제 그중 많은 이들은 재가 되고 흙이 되어 땅으로 돌아갔을 테지만. 마음은 어디에 묻혔을까?’ 이 물음은 작품 후반부 작가의 내면에 존재하는 전쟁에 대한 이미지, 꿈과 무의식으로 드러나고, 잠재된 불안과 슬픔을 인지하며 작품 속의 인물들과 융화된다. ‘나는 전쟁의 자리에 없었지만, 전쟁은 내 마음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지 모른다.’


한국전쟁을 집단적 기억의 장소로서 애도하고

내밀한 삶의 서사를 통해 세대 간의 화해를 이루다.


작가는 인터뷰에서 “엄마와 이모들이 들려주는 전쟁의 추억은 언제나 섬세하고 유쾌했다. 그것은 아마 숨은 자리에서 끊임없이 지나간 아픔을 헤아리고, 부서진 과거를 수선해왔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한다. <건너온 사람들> 속 작가의 어머니가 기억을 더듬어 직접 그린 함흥 고향 지도는 그런 의미에서 귀중하게 다가온다. 그동안의 공적 기록과 이념 위주의 고백록에서 벗어나 개인의 서사를 통한 한국전쟁의 의미를 찾는 일이 더 활발해져야 할 것이다. ‘한국 전쟁’이라는 집단적 기억의 장소에 다양한 삶의 서사들이 모일 때, 피해 의식과 죄의식으로 점철된 ‘전쟁 트라우마’를 벗어나 모두가 화해할 수 있지 않을까? 전쟁의 바다를 건너온 세대의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반드시 해야 할 책임과 의무를 <건너온 사람들>이 묵묵히 해냈다. 

Ratings and reviews

5.0
4 reviews
SJ Claire Hur
February 17, 2021
3달만에 끝날 줄 알았지만 70년이 넘게 휴전중인 비극적인 전쟁 중에 일어나는 한 가족의 생존기를 읽으면서, 열심히 오늘 하루를 살아낸 내가 위로받는 신기한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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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정민
February 22, 2021
저희 아빠는 전쟁당시 4살이셨고, 경북 예천이 고향이세요. 넘 어릴 때 기억이라 전쟁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시절엔 잘 와닿지 않았다고 하셨지만, 마을에 북한군 몇이 쳐들어 왔고 마을 분들 몇 명은 총에 맞아 죽기도 하셨다고, 근처 선산과 땅이 있는 회룡포로 피난을 가셨다가 이삼일 후에 다시 집으로 돌아오셨다고 하시더라구요. 큰 도로를 낀 마을이 아닌 80호 정도의 집성촌이셨는데, 전쟁으로 인한 큰 화는 없으셨다고, 들었어요.. 마지막 장면! 생명의 우물이라고 표현하신 부분 넘 좋았어요. 잠든 아기의 얼굴이 주는 평화가 있잖아요~ 잠시 그 평화를 누리신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가장 약한 생명을 지켜낸 안도감 같은~ 뼈아픈 역사의 현장 속에서도 수 많은 생명을 지켜낸 크리스마스의 기적이었던 항해! 마지막 부분 색채감 있게 그려진 푸른 보리밭 하얀 목련꽃 복사꽃의 봄이 참 좋았습니다. 좋은 운은 모두에게 돌아갈수는 없는 것... 그들의 이데올로기로 인해 아무런 이유없이 희생된 모든 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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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 홍지흔 / Hong Jiheun

서강대학교에서 종교학을 공부했고, 방송국 조연출과 애니메이션 배경 감독을 거쳐 만화가로 데뷔했다. 첫 장편 만화 <한 걸음 더>는 80년대 배경의 학원물로, 사춘기에 들어선 주인공들이 겪는 내면의 변화, 그들과 함께 여전히 성장 중인 주변 어른들의 모습을 잔잔하게 그려냈다. 소박한 웃음과 감동, 서정적인 풍경 묘사가 전작들의 강점이었다면, 한국전쟁을 다룬 <건너온 사람들>에서는 수묵 기법과 새로운 연출 방식을 통해 역사적 사실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그 외 작품으로 <건너온 사람들>의 외전 단편 <이야기의 끝>, 속편인 <사이의 도시 (2022)> 등이 있다.


-출간 목록

<사이의 도시>, 책상통신, 2022

<이야기의 끝>, 문장웹진, 2020

<건너온 사람들>, 책상통신, 2019

<다른 날의 기억>, 네이버 웹툰 '한국만화 또 다른 시선', 2019

<한 걸음 더>, (주)학산문화사, 2018

 

-블로그 | www.tabletoday.kr

-인스타그램 | @tableto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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