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장면을 목격하고 파혼을 결심한 여자, 은유리.
지독하리만치 비참한 이별을 겪은 후,
그녀는 업무 관련자이자 오랜 채팅 친구인 ‘아저씨’를 만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부터 그 ‘아저씨’는 뜻밖의 말을 꺼내는데….
“갑작스런 말로 놀라시겠지만… 결혼을 전제로, 유리 씨와 교제하고 싶습니다.”
“저는 파혼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은 여자예요.”
“…그럼 이런 식이면 어떻습니까. 지금 저와의 만남을 일종의 맞선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맞선, 이요?”
“예. 맞선으로 만난 것이기에 서로 거리낄 게 없죠. 그리고 여러 번 데이트를 하며 유리 씨께서 결정하는 겁니다. 저와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1년 전처럼 연락을 중단할 것인지. 저는 단순한 친구로서 유리 씨 곁에 있을 자신이 없습니다.”
남자가 좋아한다고 해서 설레거나 덜컥 사귈 만한 나이는 이미 지났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틀렸다. 남자가 온몸으로 사랑을 고백하는데 설레지 않을 여자는 없었다.
“그 맞선 이야기, 동의하겠습니다.”
화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