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나랑 재미있는 놀이 할래?: 한뼘 BL 컬렉션 288

· 한뼘 BL 컬렉션 Book 288 · 젤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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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서양풍 #궁정물 #외국인 #음모 #왕족/귀족 #친구>연인 #첫사랑 #시리어스물

#미인공 #다정공 #강공 #계략공 #상처공 #미인수 #다정수 #순진수 #소심수 #호구수 #상처수 #순정수

몰락한 귀족 가문의 올리버와 국왕과 혈연 관계에 있는 화이트 가문의 라벤더의 약혼식이 벌어지는 밤. 올리버가 라벤더에게 유혹적인 제안을 한다. 자신과 '재미있는 놀이'를 하자는 것이다. 사실 올리버는 순진하고 소심한 성격의 라벤더를 차지하기 위해서 지금까지 단계적으로 서서히 그에게 호감을 사는 섬세한 기술을 사용해 왔다. 그리고 약혼식이 있는 오늘밤 그 마지막 단계를 진행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신분 상승을 위해서 한 남자를 이용하는 남자. 화려한 복식의 귀족 남자들이 펼치는 귀족 연애 비사 한 토막.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28만자 (종이책 추정치: 25쪽)

 

<미리 보기>

“라벤더, 나랑 재미있는 놀이 할래?”

올리버 그레이는 라벤더 화이트에게 재미있는 놀이 제안을 했다. 라벤더는 검은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무슨 놀이인지 재잘재잘 시끄럽게 물었다. “그 놀이는 귀족들이 모두 물러난 이후”라고 올리버는 대답했다. 여차하면 귀족들을 모두 쫓아낼 재량도 있었지만 라벤더는 기다림을 만끽해보기로 했다. 오늘 방문한 귀족들은 자신과 올리버의 약혼을 축하해주기 위해 방문한 손님들이었다.

“바이올렛 가의 마젠타입니다.”

“방문 감사합니다. 마젠타. 마담 바이올렛.”

“별 말씀을요. 우리 마젠타가 라벤더 군과 어울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반려자를 맞다니.”

마담 바이올렛은 호호 웃으면서 올리버를 흘겨보았다. 그녀뿐만 아니었다. 마린 가의 남작도, 블랙 가의 영애도, 레드빌 가의 마담도 올리버를 보며 쑥덕거리고 있었다. 올리버는 위축되지 않으려 턱을 더 높이 들었다. 올리버의 짙은 갈색머리, 새파란 눈동자, 살짝 탄 피부, 단단한 팔다리와 떡 벌어진 가슴도 귀족들 눈에는 남사스럽고 헐뜯기 좋은 미끼였다.

“화이트 공작은 왜 몰락한 그레이 가 핏줄을 자제의 혼담자로 데려온 걸까요?”

“들리는 소문에 따르면 저자의 할아버지가 화이트 공작의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더군요.”

“화이트 공작의 수준이 이 정도였을 줄은.”

각기 다른 말을 내뱉었지만 일정한 반응이었다. 아무짝에 쓸모도 없는 영세한 몰락 귀족가문의 올리버가 국왕과 혈육 사이로 유명한 화이트 공작의 남자 며느리가 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하늘이 두 쪽으로 갈라져서 사탄이 강림하는 것이 더 있음직한 일이었다. 올리버는 자신을 뜯어먹는 자들의 말이 귀에 쏙쏙 박혔지만 일부러 못 들은 체 했다.

“올리버, 나 심심해.”

그 와중에 라벤더는 자꾸 보챘다. 화이트 가문의 흔적이라 할 수 있는 은발을 손가락으로 배배 꼬면서 얼른 올리버와 놀고 싶다고 칭얼거렸다. 올리버는 이 자리에서 라벤더를 테이블에 눕혀버리고 바지를 내리까는 상상을 했지만, 자신을 욕하는 귀족들에게 더 좋은 일만 해주는 것 같아 그 상상도 그쳤다. 조용히 커튼 뒤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 뒤에 서서 그에게 손짓했다. 라벤더는 순순히 올리버에게 다가갔다.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

올리버의 혀가 라벤더에게 들어갔다. 라벤더는 숨을 참았다. 처음 하는 키스는 아니었다. 물론 라벤더의 첫 키스 상대는 올리버가 맞다. 맨 처음 입을 맞추던 순간에는 라벤더가 기절을 했다. 라벤더가 눈을 뜰 때까지 곁을 지킨 것은 마담 화이트였다. 그녀는 아들을 극진히 아끼는 바람에 올리버와 라벤더의 약혼이 성사되기까지 무수한 반대를 외친 주 인물이었다. 하물며 그 반대하는 자가 응큼한 마음을 품고 자신의 사랑스러운 라벤더를 홀려서 기절까지 시켰으니 더더욱 미운 마음이 자라버렸다. 올리버는 그 이후로 더더욱 열심히 모습을 숨기고 그림자를 감추며 라벤더를 탐하였다.

“읍, 으.... 올리버....”

“쉿. 사람들 오겠다.”

올리버는 두 손으로 소중하게 라벤더의 뺨을 감쌌다. 라벤더는 자신보다 머리 두 개는 높은 올리버 때문에 까치발로 서는 것도 모자랐다. 사촌 여동생이 발레를 할 때 발끝으로 서는 것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것이 가능할까 골똘히 생각한 적이 있는데, 올리버 앞에서 그것이 가능한 일이었다. 라벤더는 올리버의 조끼를 꽉 붙들고 혀의 감각을 따라가려 했다. 올리버는 너무 성급했다. 조금 더 천천히 음미하고 조금 더 천천히 혀를 빨아주면 좋으련만, 그는 누군가에게 쫓기는 사람처럼 항상 서두르고 항상 다급히 마무리를 맺었다.

“라벤더, 너 얼굴 빨갛다.”

‘누구 때문인데.’ 라벤더는 부푼 입술을 더 부풀리면서 손등으로 뺨을 짚었다. 옷매무새를 정돈하고 올리버가 먼저 커튼을 나섰다. 이미 많은 자들이 커튼이 요란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어느 정도 눈치는 챈 모양이지만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수준 떨어지는 행동을 하지 않았다. 당연히 그런 것쯤 이해해주고 넘어가야하는 것이 귀족의 소양이었다.

라벤더는 올리버와 정한 약속대로 3분 뒤에 커튼을 나섰다. 여전히 두 뺨이 빨갛지만 아무도 그것을 꼬집어 말하지는 않았다. 라벤더는 나서자마자 두리번거리며 올리버를 찾았다. 올리버는 화이트 공작과 나란히 서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라벤더는 쭈뼛쭈뼛 걸으며 그 곁으로 다가갔다.

“피곤해 보이는구나.”

“아. 아뇨....”

“공작님. 라벤더에게 미열이 있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라벤더는 올리버가 거짓말하는 것을 듣고 곧바로 고개를 흔들었다. 하지만 화이트 공작은 올리버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들어가서 쉬거라.”

“아뇨. 저...저는 괜찮은데.”

그 순간 누군가가 발을 건 것처럼 허리가 뒤로 넘어갔다. 아찔한 순간, 라벤더를 잡아준 것은 올리버였다. 라벤더는 잠시나마 느낀 무중력 상태 때문에 심장이 벌떡벌떡 뛰었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좋은 것은 무조건 많이, 그래서 휘핑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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