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열하루의 역행: 한뼘 BL 컬렉션 178

· 한뼘 BL 컬렉션 Book 178 · 젤리빈
Ebook
40
Pages

About this ebook

<책 소개>

#현대물 #친구>연인 #오해/착각 #연예계 #코믹/개그물 #일상물 #사건물

#다정공 #순진공 #귀염공 #존댓말공 #소심수 #까칠수 #상처수 #도망수

톱 배우인 규원과 아이돌 출신으로 연기를 시작한 한울은 사람들의 시선을 피해서 만나는 사이이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날, 규원은 한울에게 시간을 비워두라고 남 몰래 귀띔한다. 하지만 그날 예능 녹화가 있는 한울은 시간을 비울 수 없다고 대답한다. 그리고 화가 난 규원은 한 해를 혼자서 마무리하기로 결심하고, 집으로 향한다. 그러나 집으로 가는 차 안에서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하고, 규원은 열아홉 살까지의 기억만을 가진 채 깨어난다. 그런 그를 지극 정성으로 돌보는 한울이 낯익기는 하지만, 누구인지는 알 수 없을 뿐이다.

무대를 휘어 잡는 멋진 남자. 그 남자가 자신의 기억을 천천히 회복해 가는 과정. 그리고 그를 멀리서 숨 죽이고 지켜보는 남자. 그가 그에게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산뜻한 문체가 등장인물들을 살아 숨쉬게 만들어 주는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9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40쪽)

 

<미리 보기>

12월 15일. 이제 한 해도 보름밖에 안 남았다며 여기저기서 한숨을 쉬고 경악을 한다. 지긋지긋한 일 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빠른 시간을 체감하지만 규원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생각났다.

“시간 비워.”

“...뭐가?”

다짜고짜 한울에게 시간을 비우라고만 말했다. 언제 비우라고 말하지를 않자 한울은 규원에게 집요할 정도로 매달렸다. 언제, 몇 시, 왜. 주위를 알짱알짱 맴돌면서 큰 눈을 깜빡깜빡 거리고 일부러 귀여워 보이는 표정을 지었다. 규원은 한울의 그런 반응을 원했던 것이라 조금 즐기면서 대답을 피했다. 한울이 곧 뚱하게 표정을 짓고 입술을 부루퉁 내밀었다.

‘귀여운 것.’

“열흘 뒤에. 자정부터 시간 비워.”

규원은 오리처럼 나온 입술을 꼬집다 남들이 안 보는 사이에 쪽 입을 맞췄다.

“열흘 뒤에?”

한울은 입술을 말아 넣어 살짝 침을 바르면서 무언가 생각하는 듯 했다. 정확히 3분 만에 알아챈 한울이 부리나케 달려와서는 어떤 표정을 짓는데 썩 좋은 얼굴이 아니었다.

“나 그날 스케쥴 있어.”

각 잡힌 눈썹이 끝을 올리며 꿈틀이자 도리어 미안하다는 표정을 보였다.

“이거 두 달 전에 잡은 스케쥴이야, 진짜 힘들어.”

그리고는 규원의 손을 꼭 붙잡았다. 그 손바닥 안이 너무 따뜻해서 규원은 기분이 풀릴 뻔 했다.

“...무슨 스케쥴인데?”

일단 사정이라도 듣고 싶어 가볍게 물었다. 연말 특집으로 찍는 예능 토크쇼. 지금 두 사람의 발목을 잡는 이 프로그램은 고민 상담을 겸해서 예능적 요소를 더한 프로그램이었다. 워낙 오래 전부터 출연 계획을 잡아두기로 유명하고 규원도 오래 전에 출연해본 적이 있었다. 그래서 돌아가는 사정은 훤히 꿰고 있었다.

“그래서, 나랑 처음 보내는 크리스마스인데.”

“에이.... 끝나고 놀면 되잖아.”

“...아냐, 그냥 끝나면 집에 들어가.”

대본을 접고 앉았던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쁜 애 붙잡고 뭐 하는 거람. 규원 혼자 부풀었던 가슴에서 공기가 빠르게 슈슉 빠져나갔다. 차라리 혼자 집에서 푹 쉬어야겠다고 계획을 바꿨다. 한울은 따라가면서 삐졌냐고 알짱알짱 귀찮게 굴었다.

“안 삐졌어.”

“삐졌잖아.”

‘왜 멋대로 사람 마음을 판단하지.’ 규원은 고집스럽게 삐진 것이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한울은 믿지 않는 눈치였다. 그 반응 때문에 괜히 더 감정만 상해서 맘대로 생각하라며 톡 쏘는 유치한 행동을 저지르고 홀로 대기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똑똑 노크 소리에도 문을 열지 않고 가만히 서 있다가 급하게 가방을 챙겼다. 문을 열자 빤히 바라보는 한울과 묵묵히 눈만 마주치고 있었다.

“삐졌네.”

끝까지 저런다. 아예 상대도 하지 않고 또 유치하게 한울의 어깨를 툭 치며 지나치자 한울도 사태가 심각하단 것을 눈치 챘다. 급히 뒤를 따라가면서 팔을 붙잡았다.

“규원아~”

틈을 빠져나오는 뱀처럼 팔을 빼고 핸드폰을 꺼냈다. 규원은 매니저에게 대기하라는 짧은 메시지만 보내고 괜히 연락할 곳도 없으면서 인터넷 페이지를 열어서 한울이 붙잡지 못하게 철벽을 쳤다.

“갈 거야? 나 연기하는 거 안 보구?”

평소에는 연기하는 것도 지켜보면서 지도를 해주는 척 둘만의 시간을 가졌는데 규원은 오늘 그럴 기분이 아니었다. 그래, 임한울. 네 말대로 삐진 것일 수도 있겠다. 뒤늦게 납득했지만 굳이 말로 뱉지는 않았다.

“먼저 간다.”

기나긴 침묵 끝에 겨우 한마디만 내뱉고 내려온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이미 타고 있는 사람이 있어 한울은 더 이상 친한 척을 못하고 꾸벅 목례를 하면서 규원을 보내주었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좋은 것은 무조건 많이, 그래서 휘핑 많이

Rate this ebook

Tell us what you think.

Reading information

Smartphones and tablets
Install the Google Play Books app for Android and iPad/iPhone. It syncs automatically with your account and allows you to read online or offline wherever you are.
Laptops and computers
You can listen to audiobooks purchased on Google Play using your computer's web browser.
eReaders and other devices
To read on e-ink devices like Kobo eReaders, you'll need to download a file and transfer it to your device. Follow the detailed Help Center instructions to transfer the files to supported eRead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