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재미가 없을는지도 모른다. 예술적으로 보아서 가치가 부족할는지도 모른다. 어떠한 분의 비위에는 거슬리는 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또한 여러분 중에 내 감정에 공명하시는 이도 없지는 아니할 것이다.
비록 여러 가지 부족한 점은 있을 법해도 진정으로, 진정으로 쓴 편지―이것 하나만은 독자 여러분께 고백하는 바다.
-이광수-
이광수는 1892년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그 후 와세다 대학 철학과에 입학한 뒤 1917년 소설 '무정'을 매일신보에 연재하며 1923년 동아일보 편집부장, 동아일보 편집부장 등 다양하게 활동하다 6.25 발발 당시 만포에서 병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