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딜리버리맨: 한뼘 BL 컬렉션 289

· 한뼘 BL 컬렉션 Aklat 289 · 젤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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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gkol sa ebook na ito

<책 소개>

#현대물 #오해/착각 #원나잇 #달달물 #일상물 #잔잔물

#연하공 #다정공 #귀염공 #존댓말공 #연상수 #순진수 #소심수

살면서 넉넉함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지 못한 수호. 그는 방학임에도 다음 학기 등록금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다. 그렇게 해서 수호는 모두들 힘들다는 택배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얼마나 버틸까 의심스러운 눈으로 지켜보던 소장님도 시간이 지나자 수호의 성실함에 신뢰의 눈빛을 보내게 된다. 그런데 하루에도 수백 개의 택배 상자를 나르지만, 수호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름과 주소가 있다. '신천로 132 박준기' 하루 이틀 간격으로 택배가 오는 것도 신기하고, 햇빛 밝은 대낮에 깔끔한 옷차림으로 택배를 받는 준기라는 남자 또한 신기한 것이다. 그러던 어느 비가 많이 오던 날 밤, 박준기에게로 가는 택배 상자 하나가 누락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한 수호가 준기의 집으로 향한다.

훤칠한 키에 말끔한 얼굴, 그리고 희미한 땀 냄새가 흐르는 택배 '청년', 그리고 그를 맞이하는 희멀건 얼굴에 약간은 약해보이는 '백수'. 일상적 삶 속에서 이어지는 인연을 그려낸, 새하연 회벽에 묽은 물감으로 칠한 그림 같은 단편.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1.8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39쪽)

 

<미리 보기>

대학에 들어오고 어느덧 두 번째 맞는 여름 방학이지만 수호는 시험 기간 때보다 더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 넉넉지 않은 가정 형편에 방학을 맞이하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압박감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남들이 배낭 여행이다 어학 연수다 떠날 생각에 들떠 있을 때면 잠깐 자신만이 다른 세계로 떠밀려 가는 듯한 이질감, 그리고 외로움에 잠기기도 했지만 대학생이 되었다는 사실 자체에 늘 감사하는 마음이었다.

단 한 번도 모든 것이 넉넉한 상황을 경험해 보지 못한 터라 가난은 그에게 다소 불편한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그러한 태도가 수호라는 사람 자체를 나타내 주는 듯했다. 남들이 보면 한없이 불행할 수도 있는 삶 속에서도 대부분은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는.

처음 대학에 가게 되었을 때는 대학에 간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기뻤지만 그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선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들어갔다. 빚을 내서 첫 학기 등록금을 마련해 주신 부모님께 연이어 등록금 때문에 손을 벌리기가 너무 미안해서 조금이나마 자신이 보태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이번 여름 방학에도 그 생각이 어디 가는 것은 아니었다.

너무 힘들면 휴학을 한다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수호는 이런 사이클이 하루라도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 조금 힘들더라도 휴학만은 하지 말자고 다짐 또 다짐했다.

하지만 웬만한 알바 자리로는 그 짧은 기간에 등록금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안 되면 투잡이라도 뛰어야겠지만 지난해 겨울 방학에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던 기억이 절로 머리를 가로젓게 했다.

해서 알바 구인구직 사이트를 띄워 둔 채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수호는 거의 모니터에 입 맞출 기세였다. 아무리 눈을 부릅뜨고 찾아보아도 괜찮은 자리는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시기가 시기이고, 수호만큼 간절한 처지들도 많은 까닭이다. 벌써 사흘째 이러고 있자니 수호는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오늘만큼은 구하고 말리라는, 각오라기에는 뭐한 마음을 먹기도 한 차였다.

그러던 중 눈에 띈 택배 사원 모집 공고.

다행히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따 놓은 운전면허증이 있었고, 그간 방학 때마다 알바를 해서 장롱 면허 신세는 면할 수 있었다. 조바심이 극에 달해 있던 중이어서 택배 알바가 힘들다는 주위의 얘기를 상기할 시간도 없었다. 바로 이력서를 작성해서 제출했고, 답변을 기다렸다.

다행히 택배 알바 자리에는 사람이 몰리지 않았는지 오후가 되어서 면접을 보자는 연락을 받을 수 있었다. 막상 전화가 오니 이거, 일이 힘들긴 힘든 모양이다, 라는 생각과 함께 면접을 보러 가지 말까 하는 악마의 속삭임이 들려왔으나, 결국 수호는 면접을 보러 갔다.

다행히 집 가까운 곳에 있는 지점이어서 걸어서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택배 알바는 해 본 적이 있나?"

"아뇨. 하지만 체력 하나만큼은 자신 있습니다."

"그래? 뭐, 일단 덩치 하나는 맘에 드는데, 워낙 시작하고 며칠 안 돼 그만두는 사람이 많아서....... 자신 있으면 하고, 없으면 시작도 안 하는 게 좋을 거야."

면접을 보는 지점장은 수호에게 그렇게 말했다. 관두는 사람이 어지간히 많았는지 지점장은 면접을 보는 내내 수호를 성에 안 찬다는 눈빛으로 보았다. 너도 별다를 것 없겠지, 하는 눈빛. 면접을 보는 것 자체에도 질린 듯했다.

수호는 일단 해 보겠다고, 다만 자신이 대학생이라 방학 동안만 일하게 될 것 같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런 말을 하면 채용을 거절하는 일이 다반사였지만 당장 일할 사람이 필요했는지 지점장은 알겠다며 일단 내일 오전부터 출근하라는 말을 남겼다.

수호는 면접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마음속으로 이 일을 해, 말아 하는 두 가지 선택지를 두고 고민했다. 하지만 이 이상 시간이 지나면 자신이 벌 수 있는 돈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다른 알바를 바로 구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었다.

수호는 자신을 태워 버릴 듯한 햇볕을 피해 그늘 아래로만 걸음을 옮겼다. 자신은 결국 내일 출근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하며.

***

어느덧 택배 알바를 시작한 지도 한 달이 넘어가는 즈음. 수호는 자신도 모르게 반복되는 일상에 젖어들었다. 유례없는 이상 고온 현상으로 올 여름은 그 더위가 재난 수준이라는 뉴스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출근하고 처음 며칠은 정말 죽을 것만 같아서 지점장을 볼 때마다 그만두겠습니다, 라는 말이 목구멍 끝까지 치밀어 올랐지만 지금은 더위에도, 일에도 어느 정도 적응한 상태였다. 수호는 자신이 정신력으로 버티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일을 마치는 늦은 밤, 집에 돌아가자마자 후딱 씻고 잠자리에 드러눕기 무섭게 잠들 때마다, 한 달 사이 살이 쪽 빠진 자신의 몸을 거울에 비춰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돈을 생각하면 사그라지곤 했다. 특히 엊그제 첫 월급을 받고 나서는 그간의 고생을 모두 보상받는 듯한 기분이었다. 이대로 한 달 정도만 더 버티면 얼추 등록금에 가까운 돈을 마련할 수 있었으니까. 그간 수호의 일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던 지점장도 처음의 별 기대 없던 눈초리를 지우고 어느덧 흐뭇한 눈길로 그를 대하기 시작했다. 그런 지점장의 작은 격려도 수호가 이 일을 그만둘 수 없게 하는 데에 일조했다.

***

'뭐 하는 사람이지? 보아하니 혼자 사는 거 같은데 뭘 이렇게 사는 거야, 대체?'

신천로 132. 그냥 평범한 주택가에 있는 천편일률적인 디자인의 이층 단독주택이다. 옆의 집, 그 옆의 집과 다른 점이라고는 조잡한 기와 장식의 색, 사는 사람, 그리고 신천로 옆에 붙는 숫자뿐인 그런 집 말이다.

보통 네다섯 명은 살 법한 그 집엔 여기 택배에 적힌 '박준기' 말고 다른 사람은 살지 않는 듯했다. 늘 택배를 받으러 나오는 그 박준기로 추정되는 사람을 빼면 누구도 본 적이 없으니까. 하긴, 보통 다들 직장에 있을 시간이니 그렇게 추정하는 것은 섣부른 짓일 수도 있다. 하지만 어쩐지 수호는 분명 박준기 혼자만 살고 있으리라는 단정적인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수호가 그 이름을 외우게 된 데에는 별다를 것이 없었다. 받는 사람이 그의 이름으로 된 택배를 이틀에 한 번꼴로 배달해야 했으니까. 한 달 정도 지나는 동안 유독 자주 배달하게 되는 집들이 있었고, 그럴 의도가 없음에도 자연스럽게 그 이름과 주소를 외우게 된 것이다.

한데 박준기는 그 정도가 좀 심했다. 과장이 아니라 정말 이틀에 한 번꼴로 배달을 했다. 심할 때는 일주일 내내 얼굴을 본 적도 있었다. 사지 멀쩡한 젊은 남자가 평일 오후 1시쯤에 늘 집에 있었다. 한 달 동안 택배를 배달하면서 그가 집에 없었던 경우도 없었다. 수호는 그것이 놀라웠다. 어떻게 한 번도 안 빼놓고 본인이 택배를 받을 수가 있는 거지? 보통 사람이라면 좀 힘들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수호는 박준기에 대한 호기심을 점점 키워 나갔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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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gkol sa may-akda

비주류, 아웃사이더, 하지만 저랑 같은 취향의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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