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현대물 #오해/착각 #감금 #싸이코패스 #금단의관계 #피폐물
#능욕공 #집착공 #개아가공 #광공 #냉혈공 #단정수 #순진수 #굴림수 #순정수
대기업 회장의 배다른 아들들로 처음 만나게 된 상헌과 상현. 우연히도 비슷한 이름에 닮은 것들이 많은 이들. 그러나 형인 상헌은 갑자기 생겨난 동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갖은 모욕과 폭행을 퍼붓는다. 그러나 친어머니에게서 버림받은 상현은,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싶기에 그런 형의 괴롭힘을 묵묵히 받아들일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과도한 상헌의 폭행 때문에 상현이 계단에서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그 후유증으로 상현은 영원히 걸을 수 없게 된다. 그렇게 갇혀 지내는 상현을 무시하듯 대했던 상헌이 그를 찾아오는 일이 벌어진다. 그것도 자신의 결혼이 얼마 남지 않는 시기의 한밤중에.
인정 욕구와 애증, 혐오, 집착으로 뒤엉킨 배다른 형제의 단편 치정극. 남자 혼자 사는 황폐한 저택이라는 배경이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이야기.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저자 소개>
읽고, 그리고, 쓰기를 좋아합니다. 꾸준히 하고 싶습니다.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4.7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92쪽)
<미리 보기>
마지막으로 본 상헌의 미소 짓는 얼굴은 그를 처음 만났던 자리에서였다. 내가 막 중학생이 되었고, 상헌이 고등학생이었을 때였다.
이 자리를 어떤 자리라고 듣고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상헌은 자신보다 한참 작고 어린 나를 보며 가소롭다는 듯 귀엽다는 듯 웃고 있었다.
늘 우울해하던 엄마나 아주 가끔 집에 오던 아빠에게는 차마 못했던 말이지만, 동생이나 누나나 형, 아무튼 형제가 있었으면 했던 나는 손발이 곱아들도록 쑥스럽고 설렜다. 나를 보며 싱글싱글 웃고 있는 상헌을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힐끔댔다.
고등학생이라던 그 형, 상헌은 중학생인 나보다 한참 키도 크고 몸도 크고, 얼굴도 하얗고 공부도 운동도 잘 할 것 같이 생겼었다. 잘생긴 사람은 저렇게 눈을 접으면서 웃어도 잘생겼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다.
상헌이 조금 껄렁대는 태도로 친밀함을 담아 물어왔다.
"야, 너 이름이 뭐야?"
"상현이요.... 채... 상현."
"어머, 어쩜 둘이 이름도 이렇게 비슷하고. 그죠."
웃음기가 가신 그 잘생긴 얼굴에 경악이 들어차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원체 소심한 성격이었던 나는 갑자기 주변 공기가 싸늘하게 식는 듯한 느낌에 저도 모르게 몸을 움찔댔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엄마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는지, 아니면 어린애가 인상 쓰는 것쯤이야 신경줄에 기별도 안 가는지 상석에 앉은 아빠를 향해 미소 짓고 있었다.
상헌은 무시무시한 얼굴로 그런 엄마와 아빠를 노려보았다. 그 기세로만 보면 당장이라도 그 두 사람에게 주먹질이라도 할 것 같았다.
그런 기세와는 반대로 낮고 소곤거리는 것 같은 목소리로, 상헌이 아빠에게 입을 열었다.
"아버지, 이 새끼랑 이 여자 뭐예요?"
배울 만큼 배웠고, 누릴 만큼 누렸으며, 그럼에도 사회의 지저분한 면을 어느 정도는 알게 되었다고 자신하던 건방진 고등학생 채상헌. 그의 세계에 균열이 생긴 날이었을 것이라고, 나는 가끔 생각하곤 했다.
나는 그날로 사는 집을 옮겼다. 언제 준비했는지 엄마가 내 짐을 야무지게 채워 넣은 캐리어를 내밀었다.
친엄마로부터 내던져지듯 버려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는데 눈물도 나지 않았다.
어린 나이였지만 나는 우리 가족이 다른 가족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다만 어린 아이의 본능적인 방어기제 같은 것이 발휘되었는지, 그 위태로운 포장이나 균형 같은 것이 깨어질까 모른척하며 살았다. 아빠가 집에서 자는 날이 한 달에 다섯 손가락으로 꼽아도, 엄마가 아빠를 회장님이라고 불러도.
엄마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아빠였지만, 꼭 옛날 영화배우처럼 잘생겼었다. 그리고 나는 그보다는 못해도 아빠의 자식이라는 티는 확 나게 닮은 얼굴이었다. 엄마는 내가 아빠를 닮아서 다행이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곤 했다.
"네 아빠는 엄마 못 버려. 사는 건 따로 살게 됐지만 자주 보면 그만이지. 그치, 아들? 같이는 못 살아도 상현이 너는 엄마 아들이야."
눈물이 나지는 않았지만 불안함에 흐려진 시야로, 엄마의 붉은 입술에서 나오는 말들이 공허했다.
엄마도, 아빠도, 어린 나에게는 아무런 사정을 말해주지 않았다. 어린 나는 그저 재난처럼 닥치는 이 상황들을 맨몸으로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었다.
<한뼘 BL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환상 속 엑스트라_고래고래고래
더 리얼 피노키오_촉수벌레
내 이름을 네게_강고난
8월은 나의 아늑한 죽음_아가토끼
마티아스 짐머만의 존재와 시간_도발리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