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강추!]입술을 적시고 밭은 숨을 급하게 내뱉어야 했다. 소리 내어 앓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이 열감을 입안에서 내쫓을 길이 없었다. “멈추려면 지금 말해요. 이 다음은 멈출 수 없을 거야, 그쪽도 나도.” ---------------------------------------- 밤이 아름다운 시절이 있다. 저마다의 청춘을 짊어진 채 무조건적인 긍정과 패기를 강요받다 보면, 세상의 밝은 에너지에 오히려 드러난 자신의 상처가 자신 없어지는 순간이 도래하고, 그렇게 한 없이 주춤거리며 숨고 싶어지는 것이다. 더 이상 용기내고 싶지 않을 때, 웃고 싶지 않을 때, 먹고 자는 비루한 것들에게서 해방되어지고 싶은 어느 때. 지고 있는 모든 것을 놓고 홀연 드러눕고 싶어지는 고단함이 엄습할 때에 어둠을 펼쳐 세상을 지울 밤을 꿈꾸게 된다. 그렇게 우리는 삶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에 너무나도 간절히 밤을 갈망하게 되는 시절이 오는 것이다. 밤은 갈망이 절실해질 그 무렵 찾아온다. 그리고 사랑도 그 밤의 틈을 빌려 찾아온다. 자격도, 나이도, 관계의 유무도 감추어두고, 밤의 품에 숨어 서로에게 더없이 자연스럽게 스밀 수 있는 시간이니까. 그렇게 마치 밤이 온 것처럼 그와 그녀가 만났다. 이 밤, 서로를 더듬어 겨우 닿기 시작한 이 둘에게 밤처럼 아름다운 시절이 찾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