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좋은 방: 열린책들 세계문학 028

· 열린책들 세계문학 Book 28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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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영국 문학을 대표하는 E. M. 포스터의 소설 전집이 출간된다.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행복하고 로맨틱한 소설로 알려진 『전망 좋은 방』과 파격적인 소재로 인해 작가 사후에야 출간된 『모리스』를 시작으로, 2005년 타임지 선정 현대 영문소설 100선에 선정된 『인도로 가는 길』, 작가 자신이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꼽은 『하워즈 엔드』등 전 7권으로 완성될 예정.

『전망 좋은 방』은 포스터 초기 걸작 중 하나로,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난 주인공들이 그곳에서 인습과 대치되는 정열을 느끼면서 겪게 되는 갈등을 다루고 있다. 젊고 매력적인 여주인공과 그녀의 완고한 사촌은 그들의 방이 예약과는 달리 전망이 좋지 않다는 사실에 낙담한다. 이때 같은 펜션에 묵고 있는 영국인 부자가 숙녀들을 위해 전망 좋은 방을 양보하겠다며 나서고 주인공은 이들의 제의를 마지못해 받아들인다. 예의범절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주인공과 세기말적 비관주의에 빠져 있는 펜션의 남자는 서로에게 알 수 없는 이끌림을 느끼는데…….

인물들의 말과 행동에 담긴 모순들, 그것들이 자아내는 웃음이 절묘한 즐거움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 역시 인물들의 모순된 말과 행동을 유머러스하게 묘사하여 웃음을 선사한 바 있다.) 강렬한 감정을 다루면서도 작품 자체는 냉정한 어조를 유지하는 것, 그러면서도 그 감정들이 공허하지 않고 진실하게 울리는 것은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이라 하겠다. 이 작품이 출간된 지 50년 후에 작가가 후일담격으로 덧붙인 '방이 없는 전망'도 수록되어 있어 주인공들의 뒷이야기를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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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 Fosrter

F. R. 리비스가 확정한 헨리 제임스, 조지프 콘래드, D. H. 로렌스로 이어지는 영국 소설의 [위대한 전통Great Tradition]의 계보에서 E. M. 포스터는 D. H. 로렌스의 출현을 가능케 한 인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온건한 외피를 갖고 있는 그의 작품들은 발표 당시에 몰이해나 적대감에 노출되기보다는 지지와 환영을 받았다. 『하워즈 엔드』를 비롯한 그의 대표작 대부분이 출간 당시 평단과 대중 모두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그러한 폭넓은 지지에 가린 듯 그의 문학적 가치에 대한 평가는 다소 더디게 이루어졌다. (『노튼 영문학 개관』은 최근 개정 8판이 나오면서 처음으로 그의 대표작 『인도로 가는 길』을 본격적으로 다루었다.) 미국 비평가 라이어넬 트릴링은 1943년 발표한 고전적 연구서에서 E. M. 포스터를 영국 사회의 모순과 한계를 파헤친 진보적인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포스터 자신이 페이비언 사회주의자로서 중년 이후에는 소설 집필을 중단하고 사회 활동에 전념한 것을 감안하면 트릴링의 포스터론은 근본적으로 타당한 것으로, 지금도 여전히 유효한 것이다. 한편으로 포스터 사후 『모리스』가 발표된 이후 동성애라는 주제로 그의 기존 작품들도 재검토하는 연구들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것은 포스터 소설의 사회적 문맥을 짚어 내는 데 주력한 트릴링의 작업을 보충하는 의미를 가질 것이다. (사실, 트릴링의 포스터론은 ― 자신을 포스터의 친구라고 소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그의 동성애에 대해 단 한마디도 언급하고 있지 않은데, 이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일화가 전해진다. 트루먼 커포티는 트릴링과 마주쳤을 때, 왜 『E. M. 포스터』에서 동성애는 언급하지 않았냐고 따졌다. 그에 대해 트릴링은 짤막하게 대답했다고 한다. [몰랐어.])?

마지막으로 80년대 집중적으로 이루어진 E. M. 포스터 소설의 영화화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1984년 데이비드 린 감독의 「인도로 가는 길」을 시작으로 1985년 제임스 아이보리의 「전망 좋은 방」, 1987년 같은 감독의 「모리스」, 1991년 찰스 스터리지의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 1992년 제임스 아이보리의 「하워즈 엔드」에 이르기 까지, 그의 주요 작품들이 거의 모두 영화화되었다. 이 영화들은 모두 최고의 평가를 받아 새롭게 E. M. 포스터의 붐을 일으켰다.

포스터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국내에서도 마찬가지여서 소설가로서보다는 「전망 좋은 방」이나 「하워즈 엔드」, 「인도로 가는 길」 등의 원작자로 더 잘 알려져 있는 실정이다. 포스터의 작품들이 다른 작가들에 비해 더 쉽게 읽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소설적 재미가 작품의 가치를 평가 절하할 이유는 되지 않는다. 라이어넬 트릴링은 포스터를 가리켜 [멜로드라마를 통하여 명상하는 소설가]라고 했는데, 낭만적인 열정과 인습의 충돌을 주로 다루는 그의 작품들에서 볼 수 있는 날카로운 통찰력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는 이러한 평가가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게 해준다. 또한 [당신은 나에게 마지막 영국인처럼 여겨진다]는 D. H. 로렌스의 말처럼 포스터는 정통 영국 소설의 계보를 잇고 있지만 그가 그려낸 당시의 세태는 작금의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포스터가 소설 속에서 즐겨 다루는 열정과 현실의 갈등, 인습과 개인의 자유의 대립은 어느 세대에서나 가장 현실적이고 고통스러운 문제들인 것이다.?

에드워드 모건 포스터는 1879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났다. 톤브리지 스쿨을 거쳐 케임브리지 킹스 칼리지를 졸업한 그는 그곳에서 휴 메러디스를 비롯한 평생의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의 권유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1903년 케임브리지의 친구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월간지 『인디펜던트 리뷰』에 에세이 「마콜니아 상점들」을 발표하면서 작가로 데뷔하였으며 다음 해, 같은 잡지에 단편소설 「목신을 만난 이야기」를 게재하여 본격적으로 소설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07년 첫 장편소설 『천사들도 발 딛기 두려워하는 곳』을 발표한 이후, 『기나긴 여행』(1907), 『전망 좋은 방』(1909), 『하워즈 엔드』(1910)를 연이어 내놓아 평단과 대중 모두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하워즈 엔드』 발표 당시 영국 문단의 찬사는 대단했다. (이 소설을 통해 그는 훌륭한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앞으로 그가 할 줄도 더 쓰지 않는다 해도, 그의 자리는 보존될 것이다. - 『스탠더드』, 이제 [포스터주의자]라는 말이 필요한 때가 되었다. - 『새터데이 리뷰』 등). 그리고 이때부터 그의 이름과 함께 [위대한]라는 수식어가 쓰이기 시작했다.?

이후 포스터는 로저 프라이, 버지니아 울프 등과 함께 블룸즈버리 그룹의 일원으로 활약하며 20세기 초 영국 문단을 대표하는 작가로 확고히 자리매김하였다. 1927년 대표작 『인도로 가는 길』을 발표하여 역시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지만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포스터는 소설가로서보다는 지식인으로 더 많은 활동을 하게 되었다. 1971년에 출간된 『모리스』는 1914년에 완성되었으나 작가 사후에 출간된 작품이다. 1949년 기사 작위를 서훈 받았으나 거절하였고 1970년 런던 킹스 칼리지에서 91세로 사망했다.


고정아 KO, JEONG A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지금은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책과 문학작품을 주로 번역하며, 2012년 제6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답니다. 옮긴 책으로는 《클래식 음악의 괴짜들 1,2》 《누가 세상을 움직이는가?》 《엄마가 알을 낳았대》 《전망 좋은 방》 《내 책상 위의 천사 1,2》 《천국의 작은 새》 〈바다탐험대 옥토넛〉 그림책 시리즈 등이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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