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사랑하는 재즈 시대의 왕자 F. 스콧 피츠제럴드
1차 세계대전 직후 경제 번영과 함께 도덕적 타락과 부패에 빠진 미국의 사회상을 예리하게 묘사한 수작. 미국 중서부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개츠비는 밀주 사업으로 엄청난 부를 축적한 뒤 젊은 시절의 연인 데이지를 되찾기 위해 그녀에게 접근했다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미국 유산계급의 퇴폐상과 아메리칸드림 이면의 비극을 실감나게 그린 수작으로, 과거를 되돌릴 수 있다고 믿고 자신의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지는 개츠비의 낭만적 환상이나 이상주의는 당시 미국 문화의 일부가 되어 ‘개츠비적(Gatsbyesque)’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 냈으며, 미국을 넘어 전 세계의 고전이 되었다. 영문학 번역의 대가인 김욱동 교수가 1991년 케임브리지 대학 출판부에서 펴낸 결정판 텍스트를 번역했으며, 2010년 시대와 세대의 변화에 맞춰 개정판을 출간했다.
1896년 9월 24일 미국 미네소타 주 세인트폴에서 태어났다. 프린스턴 대학교 재학 시절 제1차 세계 대전이 발발하자 입대하여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제대 후 광고 회사에 취직하지만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파혼당했다. 이후 직장을 그만두고 글쓰기에 몰두한 끝에 자전적 소설인 『낙원의 이쪽』(1920)을 발표하면서 비평가와 독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작품의 성공으로 경제적 여유와 인기를 얻은 피츠제럴드는 약혼을 취소했던 젤더와 결혼한 뒤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 사교계 생활에 빠져들었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작품 활동을 하던 그가 1925년에 발표한 『위대한 개츠비』는 그를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작품이자 20세기 미국 소설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그 후 자신은 술에 탐닉하고 아내 젤더는 신경 쇠약 증세를 일으켜 입원하면서 피츠제럴드는 불행한 시기를 보내게 된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그의 대표작 중 하나가 된 『밤은 부드러워』(1933)를 발표하였으나 상업적으로 실패하고 만다. 작품의 연이은 실패와 이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 그리고 젤더의 병으로 절망에 빠진 피츠제럴드는 회복 불가능한 알코올 중독자가 되었으나 할리우드에서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하는 등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다. 1935년까지 네 권의 단편집을 포함하여 무수한 잡지에 실린 그의 단편은 총 160여 편에 이른다. 1940년 『마지막 거물』을 집필하던 중 심장마비로 생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