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청천과 함께 중국의 명판관으로 이름 높은 디런지에 시리즈의 대표작. 네덜란드 출신의 작가 로베르트 반 훌릭은 외교관으로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동양의 문화와 전통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된다. 중국의 옛 사건 기록부 및 추리소설을 탐독하던 그는 중국 살인 시리즈로 알려진 디런지에 시리즈를 직접 집필하기에 이른다.
디런지에는 역사상 실존하는 인물로서 당나라 측천무후 때 승상을 지낸 적인걸이다. 영어로 집필되었지만 각 장의 구성이나 곁들인 삽화까지 중국 전통 소설의 형식을 그대로 지키고 있으며, 여러 사건을 동시에 다뤄야 하는 지방관료의 현실을 그대로 살린 독특한 구성은 전 세계의 독자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쇠못 살인자』는 국내에 가장 먼저 소개된 디런지에 시리즈로서 머리 없는 시신, 종이 고양이 살인 등 세 가지 살인 사건을 얼개로 불륜과 축첩, 간통, 독살 등 옛 중국 마을의 풍경을 탁월하게 되살려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