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에게도 사람들에게도, 심지어 적에게도 다정한 해군 대위 신시아.
한 달간의 휴가를 맞아 겨우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 앞에 웬 남자가 쓰러져 있었다.
다정한 성격을 이기지 못하고 정성을 다해 돌봐 주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이 얼굴, 이 상처…….
과거 자신과도 맞붙은 적이 있는 악명 높은 해적, 아이작이었다.
곤란함을 피하고 싶어 모르는 척한 뒤, 아슬아슬한 동거를 이어가는데.
*
“지금, 뭐, 하는.”
“꿈이야.”
신시아가 의문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기에
아이작은 그녀가 더 이상 생각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벗긴 다리를 어깨에 걸치게 했다.
곧 잘 때마다 예뻐해서 길들였던 아래에 얼굴을 묻었다.
“아플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기분 좋아질 거야.”
신시아는 왜 쾌감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일단 지금 이 상황이 꿈인 건 분명한데.
이 정도로 욕구불만이었던 걸까?
잘생겼고 호감을 가지고 있긴 했지만
그래도 성적인 욕망은 별로 없었던 상대인 아이작과 하는 꿈이라니.
“흣, 아, 아!”
“앞으로 잘해 줄게.”
신시아는 그저 깨어나면 모든 게 꿈일 거라 생각하며
계속된 쾌락에 흐려진 눈을 감았다.
강차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