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소녀는 여자가 되어있었다. 1분도 안 되는 스침을 지나 머나먼 타국에서 우연히 만난 여자는 더 이상 소녀가 아니었다. “저, 지금 작업 거는 중인데요.” 유쾌하고 당당한 그녀의 미소가 그의 얼어붙었던 심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그, 최명준……메마른 삶에 갑자기 뛰어 들어온 여자에게 심장을 내어주다. “터키에서 부터였나?” 지안은 문득 들려온 질문에 고개를 돌렸다.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리고 대답했다. “그랬다면 선배를 좋아하지도 않았을 거야. 선배에게 다가가지도 않았을 거야. 멀리, 멀리 도망쳤을 거야.” 장소영의 로맨스 장편 소설 『거미숲』 제 1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