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물 #질투 #오해/착각 #리맨물 #사내연애 #원나잇 #다공일수 #코믹/개그물 #삽질물
#미인공 #츤데레공 #능욕공 #귀염공 #순진수 #귀염수 #적극수 #허당수 #굴림수
평범한 회사원인 소한은 상사인 김 과장인 남겨 놓은 일을 처리하느라 야근을 하며 사무실을 지키고 있다. 그러나 최근 솟아 오르는 성욕 때문에 일의 진도는 더디고 야한 생각만이 소한의 머릿속을 어지럽힌다. 그런 상황 속에서 사무실로 젊은 남자가 몰래 들어온다. 사무실을 터는 도둑인가 싶어 그를 유심히 지켜보는 소한. 하지만 예상과 달리, 젊은 남자는 김 과장의 자리를 찾아가서 바지를 내리기 시작한다.
사내 연애와 배덕의 관계의 결합이 이토록 달콤하고 짜릿할 수 있을지 아무도 몰랐다. 익살 넘치는 문체로 풀어 낸 세 연인의 막장 단편극.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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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2.8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55쪽)
<미리 보기>
20대 후반의 나이임에도 아직도 이런 망상에 빠져서는 아, 오늘 일이 끝나면 무조건 야동이다. 무조건이다. 어둠의 경로로 다운 받아 놓은 금쪽같은 야동들을 생각하며 엑셀을 한 칸 씩 뒤로 밀려 작성한다.
“소한 씨, 오늘 자료 정리 부탁드릴게요.”
씨발. 좆같은 김 과장이 싱글거리며 산더미 같은 종이더미를 던져준다. 소한 씨, 수고해요~ 6시 땡 하자마자 정 없이 떠나가는 직원들. 양 입꼬리만 끌어당겨 하.하.하. 웃어주며 배웅했다.
자료 정리라고 해봤자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니다. A4 열세 장에 걸쳐 적혀져 있는 목차에 있는 순서대로 오래된 페이지를 빼내고 그곳에 수정된 새 페이지를 끼워 넣는 단순한 작업의 반복이다. 페이지를 찾고, 클립을 열어, 종이를 빼내고, 새 종이를 끼워 넣고, 클립을 닫고, 다음 페이지를 찾아 넘어가고... 간단하기 그지없지만 손으로 한다는 게 문제인 거지. 어째서 이런 사료들은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을 유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람 두엇만 있어도 금방 끝날 일이 전등 두 개 켜진 어둑한 사무실에서 혼자 작업하려니 영 진도가 나가질 않는다.
머릿속은 여전히 야한 생각만 가득한데 뭐 하나 제대로 되는 일이 없다. 집에 있는 컴퓨터 속 야동이 나를 부르건만... 순간 오피스물의 야동이 생각나 아래쪽이 불끈거렸다. 회사에서 몰래 하는 자위 타임이라. 짜릿할 거 같긴 한데... 임소한은 고개를 들었고 그곳에는 빨간 불빛을 깜빡이고 있는 CCTV가 있었다. 그런 짓을 했다가 누가 CCTV를 돌려보는 순간 그대로 모가지인거다. 임소한은 아쉬움에 입만 쩝쩝 다셨다.
야동은 틀지 못해도 평소 사무실에 틀지 못 듣는 노래도 틀고, 즐겨보는 게임 방송도 켜 놨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선 일에 대한 집중도, 노래나 게임 방송을 즐기는 가벼운 마음도 일절 생기지 않는다. 임소한은 한 페이지를 끼우고 폰을 만지작거리다, 두 페이지를 끼우고 폰을 만지작거린다. 그리고 어느 샌가 시계는 10시를 가리킨다.
“아, 미친 거 아냐?”
게임 방송에서 영혼의 한타가 벌어져 정신을 빼앗겼다. 자연스럽기도 하고 당연하기도 한 수순이었다. 이렇게 어영부영 놀고만 있다가는 막차를 놓칠 기세다. 먹은 거라고는 천사 같은 박 대리가 사다 준 삼각김밥이 다인데. 입술을 깨물고 막판 스퍼트를 내기 위해 작업에 속도를 가했다. 그렇게 마음을 먹고 시작한지 얼마 안 된 순간에.
틱--!
빈 사무실에서 신나게 울려 퍼지던 비제이의 목소리와 음악소리가 뚝 끊어짐과 동시에 사무실에 짙은 어둠이 찾아왔다. 자료 정리를 하며 궁시렁 거리던 입은 오싹함에 다물었다. 만약 컴퓨터 작업이었다면 여태의 노력들이 모두 날아갔을 순간이었다. 갓 아날로그. 아날로그 만세. 살다보니 회사에서 정전을 다 겪네. 창밖에서 들어오는 희미한 빛에 의지에 작업한 곳까지 펜으로 표시를 해둔 뒤 휴대폰을 찾아 손전등 어플을 켜려는 순간이었다.
덜컹덜컹...
사무실 바깥의 문을 누군가 흔들었다.
한국에 사는 20대 후반의 일반 사무직원인 임소한. 그는 평소 유명한 영화라면 장르 가릴 것 없이 모두 보는 타입이었고, 이 순간 몇 번 본 듯한 스릴러 영화의 도입부가 생각났다. 갑작스러운 정전과 덜컹거리는 문. 바깥에서 들려오는 인기척. 한 명인가? 두 명인가?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하는가? 내가 먼저 기척을 내면 저들이 도망을 갈까? 우리 사무실엔 돈 될 만한 게 없는데? 뭐지? 설마 산업 스파이?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고 임소한이 휴대폰을 들어 경찰에 전화를 걸려던 참이었다. 그의 예상보다 빠르게 사무실의 문이 벌컥 열렸다. 화들짝 놀란 임소한은 재빠르게 책상 아래로 몸을 숨겼다.
“.....”
문이 닫히고 누군가가 어두운 사무실 안으로 들어왔다. 저벅저벅. 묵직한 발소리가 고요한 사무실을 울렸다. 괴한은 망설이지 않고 좆같은 김 과장의 자리로 직행했다.
임소한은 쿵쾅거리는 심장을 가까스로 진정시키며 고개만 빼꼼 내밀어 괴한을 살폈다. 사무실에 침입한 괴한은 혼자였고 모자를 푹 눌러 쓴 가벼운 옷차림을 한 20대 청년이었다. 늦봄에 알맞은 얇은 카디건 아래로 마른 형체가 보였다. 어라? 저 정도면 내가 제압할 수 있지 않을까? 임소한은 자신의 팔뚝을 내려 보았고 일주일에 세 번씩 헬스장에 나가 단련한 근육이 보였다. 괴한은 가방을 메고 있긴 했지만 따로 무기를 들고 있는 것 같지 않았다.
한번 뛰쳐나가서 제압해볼까...? 하고 임소한이 마음을 먹은 순간, 상상치도 못한 일이 펼쳐졌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카운터의 남자_고칼슘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제 취향의 글을 즐겁게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