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끝내려 했던 레인, 그 마지막 순간에 거짓말처럼 그가 나타났다. 야생 그대로의 들짐승 같은 남자, 시리아의 늑대라 불리는 남자, 가브리엘. 그의 영역에 발을 들이기로 했다.
창공을 닮은 그의 푸른 눈동자 때문에…….
자신의 안에 살고 있는 괴물과 똑같은 것이 그의 안에도 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사람의 체온이 싫다면서…….”
“싫어하는 게 아니라 끔찍한 것에 가깝죠. 거기 세게, 더 세게 빨아.”
그가 말한 가슴 옆 겨드랑이 부분의 연한 살을 레인이 강하게 흡입했다. 검붉은 자국이 보란 듯 남겨졌다.
“나는?”
“너는 뜨거워, 레인. 당신이 뜨거워서 좋아.”
“넌 차가워서 좋아.”
김신형
필명은 하현달.
▣ 출간작
바람의 용
청호(靑虎)
스타와 여배우
월광(月狂), 달에 미치다
흑호(黑虎)
류(流)
블랙 레이디
독재
나미브 : 아무것도 없다
아홉 번째 하늘
시리아의 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