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감정은 몇 점인가요?" 이제 내 일기장 안엔 감정을 분석하는 알고리즘이 있다.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는 밤, AI가 먼저 내 감정을 말해줄 때, 그건 위로일까, 침입일까? 가장 사적이고 은밀했던 공간인 ‘일기장’이 언제부터인가 조용히 열리기 시작했다. 기억을 저장하고, 감정을 분석하고, 위로를 건네는 기계적인 존재의 무심한 다정함. 이 책은 AI와 함께 쓰는 일기 속에서 무너지는 자아의 경계, 그리고 그 사이에서 끝내 지켜내고 싶은 감정의 방에 대한 이야기다. 기록은 누구의 것이며, 감정을 읽는 주체는 누구인지, 마음과 연산 사이에 선 독자들에게 조용히 말을 건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