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친구 톨스토이: 1권

·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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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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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들녘 인문교양》 시리즈 다섯 번째 이야기 “박홍규의 고전 산책-톨스토이”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선택한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독특하고 풍미 넘치는 인문교양의 향연을 제공하는 《푸른들녘 인문교양》의 다섯 번째 이야기는 “내 친구 톨스토이”다. 이번 타이틀은 우리 시대의 르네상스맨인 영남대 박홍규 교수와 함께하는 ‘고전 산책’ 시리즈 중 첫 책으로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의 생애와 사상, 그리고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좋은 책 또는 고전이란 우리와 전혀 무관했던 나라에서 쓰인 책이 ‘지금 나에게’, 그리고 ‘평생을 두고 여러 번’, 언제나 ‘새롭게’ 읽히는 책을 말한다. 즉 어느 시대 어느 나라에서나 읽히며, 개인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읽을 수 있는 책,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책이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고, 정체성을 탐색하며, 삶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청소년들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책이 아닐까? 이후 소개할 작품으로는 셰익스피어 4대 비극, 허클베리 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앵무새 죽이기, 100년의 고독, 데미안, 일리어스 오디세이, 이방인,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프랑켄슈타인, 종의 기원, 사회계약, 자본론, 군주론, 자유론, 성서, 불경, 논어와 대학, 국가, 침묵의 봄, 월든, 유토피아, 인권, 사랑의 기술(프롬), 꿈의 분석, 쿠란, 간디 자서전, 검은 피부 흰 가면(파농), 모택동어록, 맬컴 엑스 자서전 등이 있다. 자유·자연·자치의 삶을 온몸으로 추구했던 거인 톨스토이 시대의 오류와 통념에 정면으로 맞선 반항아 톨스토이 그의 진짜 삶과 문학을 만나다 톨스토이만큼 허명(虛名)과 오명(汚名)을 동시에 얻은 작가는 없을 것이다. 세계문학전집엔 으레 그의 작품이 두 가지 이상 포함되어 있을 만큼 작가로서의 인지도가 높지만, 정작 그의 소설 『전쟁과 평화』나 『안나 카레니나』, 『부활』 등을 끝까지 읽었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그 뿐인가? 조국 러시아의 청소년들조차 권장도서로 추천하는 방대한 양의 소설에 질려버렸다고 말한다. 명성은 높지만 작품을 통해 톨스토이를 만난 사람은 드물다는 뜻이다. 또한 톨스토이만큼 대중의 오해를 사고 있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들다. 본인의 참 의도와 달리 단순히 황제 체제를 찬양하는 작가로, 혁명 시에는 선전용 민중 작가로, 일각에서는 견고한 도덕에 빠진 작가로 종종 이용되었던 탓이다. 러시아에서만 그런 게 아니다. 1910년대 한반도에 소개될 때에도 그는 ‘두 얼굴의 톨스토이’였다. 50세 무렵 ‘참회’를 해야 할 만큼 방탕했던 톨스토이, 그리고 이후 드러난 구도자적인 삶과 문학에서 보여주는 도인풍의 톨스토이로서 말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저자는 어느 해석도 전적으로 옳지 않다고 말한다. 톨스토이의 조국 러시아를 비롯한 서양 세계에서는 그들이 이해하는 만큼 그(그의 작품)를 받아들였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아시아에서는 반쪽만 소개된 톨스토이를 받아들인 탓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톨스토이는 어떤 사람이었을까, 그의 작품은 단지 서가를 멋지게 장식해줄 세계문학전집 중 한 권에 불과할 뿐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무지 감흥을 불러일으킬 수 없는 것인가? 저자는 이 같은 궁금증을 한 꺼풀씩 벗겨준다. 흔한 고전읽기 책처럼, 즉 작품을 먼저 소개하고, 중요한 부분을 발췌하여 해석해주고, 작가의 삶을 맛보기로 다루는 식으로 접근하는 대신 톨스토이란 인물의 행보를 연대기적으로 좇으면서 먼저 그의 사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보여준다. 그러고 나서 다양한 변화의 모습들이 어떻게 작품으로 형상화되는지, 작품의 인물 속에 어떤 방식으로 드러나는지 소개한다. 아울러 그가 얼마나 실수투성이 사람인지, 그가 가장 중요하게 여긴 가치는 무엇인지, 자신의 이상에 맞지 않는 현실 조건 때문에 얼마나 고민했는지, 왜 죽기 며칠 전 82세라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기어이 가출하고 말았는지, 그리고 러시아 사람들은 왜 톨스토이를 미워하는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 그를 오해하는 까닭은 무엇인지 그 이유들을 파헤친다. 따라서 저자가 안내하는 대로 길을 가다 보면 우리는 톨스토이의 진짜 모습을 만나게 되고, 그가 쓴 작품들의 의미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이번에는 톨스토이의 작품을 끝까지 읽어볼 테다’ 하는 야무진 결심도 하게 된다. 무릇 좋은 책이란 이런 게 아닐까? 톨스토이의 인생을 따라가는 도중 만나는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 국가들의 속사정과 당대의 풍경, 걸출한 인물들과의 조우는 저자가 독자에게 드리는 덤이다. 톨스토이는 싫어요, 도덕에 미친 꼰대잖아요! 톨스토이를 오해하게 만든 대표적인 키워드는 ‘도덕’, ‘교사’, ‘종교’ 등이다. 서로 다른 표현들 같지만 실은 연결성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단어들이 모두 50세 즈음의 ‘참회’ 이후 나타난 삶의 양식, 그리고 저작들과 관계있다는 것인데, 우리가 관습적으로 작가의 후반부 인생에만 주목했다는 뜻이기도 하고, 자칫 톨스토이를 ‘지루하고 재미없고 교조적인 관념에 사로잡힌 꼰대’로 간주하게 만드는 원인이기도 하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위에서 말한 ‘도덕’, ‘교사’, ‘종교’라는 단어들은 그의 가치관을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다. 다만 개념을 충분히 설명해주는 서술이 누락되어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뿐이다. 바로 ‘권위에 굴종하지 않고 자신을 믿으며 민중을 생각하는’ 도덕, ‘교사나 정부의 뜻대로가 아니라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최대한 아이들의 자유를 존중하는’ 교육, 그리고 ‘신이 있을 자리를 차지하고 권력과 야합한 교회를 거부하는’ 종교이다. 이렇게 빠진 말들을 제자리에 채워놓고 보면 그간의 오해 따위는 일순간에 불식된다. 톨스토이를 바로 보기 위해 가장 먼저 제거해야 할 단어들이다. 나랑 똑같이 울고 웃고 질투하는 톨스토이가 위대한 사람이라고? 톨스토이는 평생 사진을 많이 찍었다. 독사진도 많고 가족이나 지인들과 찍은 것도 많다. 하지만 사진 속의 톨스토이는 하나같이 인상을 쓰고 있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은 대개 그를 ‘근엄한 사람, 왠지 심통 맞아 보이는 사람’이라 생각하기 일쑤다. 하지만 톨스토이는 누구보다 가무를 좋아하고, 음악과 미술을 즐기고, 말 타기와 운동은 물론 산책을 즐겼다. 청년 시절엔 귀족이라는 배경을 믿고 방탕한 생활을 했으며, 후엔 이를 깊이 반성하면서 생의 변환을 도모했는가 하면,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 때문에 평생 모순을 안고 살았던 아픈 영혼이었고, 많은 여인을 사랑한 바람둥이였던 탓에 아내에게조차 이해 받지 못한 채 질투하느라 바빴던 딱한 사람이었다. 거의 1세기에 걸친 삶을 살아가는 동안 변변한 친구커녕 제자나 동조자 하나 두지 못했던 외로운 사람이기도 하다. 인구(人口)에 회자되는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면서도 노벨상 문턱에도 가본 적 없는 불운한 작가이자 권력층에게 늘 이용당한 가엾은 인물이다. ‘위대한’이라는 수식어 대신 ‘나랑 똑같은’이란 표현이 더 어울리는 세상 속 인물이다. 그런데 왜 그를 ‘다시 보아야’ 하는 것일까?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에서 만나는 진짜 톨스토이 톨스토이의 매력은 그가 누구보다 세상의 모든 권위와 통념에 맞섰던 반항아라는 사실에 있다. 정부는 물론 절대 권력에 속했던 교회, 민중을 백안시하는 예술가들, 피교육자의 욕구를 도외시한 교육 시스템, 농민을 기만한 농노해방, 약소국가를 침탈하는 제국주의, 개인을 짓밟기 바쁜 영웅주의 등 그는 당시 존재했던 모든 제도와 지배 논리에 철두철미 대항하면서 자유·자연·자치를 화두로 가장 인간적이고 소박하며 정직한 노동에 의거한 삶을 지향했다. 이러한 모습은 그의 후기작인 『신의 나라는 너에게 있다』, 『예술론』, 『부활』 등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흔히 톨스토이의 3대 걸작이라 일컫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 『부활』을 톨스토이의 진짜 삶과 무관하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 그의 모든 작품은 삶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다. 『카자흐 사람들』의 올레닌, 『전쟁과 평화』의 안드레이, 『안나 카레니나』의 레빈, 『부활』의 네플류도프는 모두 톨스토이의 신념을 보여주는 캐릭터들이다. 즉 톨스토이는 이들을 통해 자유, 이성, 민중, 노동과 토지의 문제를 고민했다. 그 무엇보다 분명하게 톨스토이를 설명해주는 키워드라 하겠다.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톨스토이가 4년에 걸쳐 집필한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는 1880년대 이후 톨스토이 저술의 좌표가 된 책이다. 이 책과 함께 쓴 것이 비폭력 무저항주의를 주장한 『종교론』인데 바로 여기에서 ‘톨스토이주의’가 나온다. 톨스토이주의란 ‘자기 삶에 필요한 노동을 스스로 하는 간소한 생활을 목표로 삼는 운동’으로서 톨스토이는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평등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세우려면 토지 사유, 군대, 세금 등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파괴적인 폭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각자의 판단에 따라 평화적으로 가능한 것을 하라고 말한다. 물론 거의 130년 전에 나온 책의 내용과 주장을 온전히 수용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가 제목으로 삼은 ‘그러면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다. 모든 사회가 철저하게 획일적인 제도 아래 움직이면서 오직 자본의 논리만을 잣대로 삼는 요즈음,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가장 인간적이며 소박한 정신과 삶을 추구했던 톨스토이는 지금 이 순간 ‘그러면 당신은 무엇을 할 것인가’라 묻고 있는 게 아닐까? 『내 친구 톨스토이』, 이렇게 읽자 톨스토이는 도덕에 미친 군자처럼 앞뒤가 꽉 막힌 사람이 아니라 우리처럼 신나게 춤추고 노래하며 낙서하는 사람이었다. 그것이 이 책의 1장에서 독자가 만나게 될 톨스토이다. 이어 2장부터 7장까지는 톨스토이의 생애 순서에 따라 그의 생각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러한 변화가 작품에 어떤 식으로 반영되었는지 추적한다. 그러고 나서 마지막 8장에서는 지금 여기 한국에서 톨스토이를 바라보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다룬다. 1장 ‘해방의 예술’은 『예술이란 무엇인가?』를 위주로 『참회』 이전과 이후의 예술론을 다루고, 2장 ‘자유의 성장’에서는 톨스토이의 자전적 소설 『유년 시절』, 『소년 시절』, 『청년 시절』을 다룬다. 3장 ‘자유의 산맥’은 톨스토이 문학의 고향인 체첸에서의 삶을 토대로 『카자흐 사람들』을 중심으로 살펴보며, 4장 ‘자유의 교육’에서는 교육자 톨스토이의 면모를, 그리고 5장 ‘전쟁과 자연’에서는 『전쟁과 평화』, 『안나 카레니나』를 중심으로 각 작품의 인물과 내용을 분석한다. 6장 ‘자유의 종교’는 참회 이후 나타나는 톨스토이의 사상과 삶을 들여다보고, 7장 ‘최후의 자연’에서는 『부활』을 해석하면서 톨스토이의 삶에 나타난 부활 경험을 다룬다. 8장 ‘자유와 예속’은 한반도를 비롯한 아시아에서 톨스토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였는지, 그 의미는 무엇인지를 살핀다.

Om författaren

박홍규 저자 박홍규는 세계에 대한 폭 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저술가 이자 노동법을 전공한 진보적인 법학자입니다. 인문·예술의 부활을 꿈꾸는 르네상스맨으로 현재 영남대학교 교양 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와 걷기를 사랑하며, 자유·자연·자치의 삶을 실천하고자 늘 노력합니다. 그동안 쓴 책으로 『자유란 무엇인가』, 『함석헌과 간디』, 『사랑수업』, 『독학자 반 고흐가 사랑한 책』, 『독서독인』, 『까보고 뒤집어보는 종교』, 『이반 일리히』, 『윌리엄 모리스의 생애와 사상』, 『메트로폴리탄 게릴라』, 『야만의 시대를 그린 화가, 고야』, 『자유인 루쉰』, 『아나키즘 이야기』, 『플라톤 다시 보기』, 『인디언 아나키 민주주의』 등이 있습니다. 함께 쓴 책으로는 『거꾸로 생각해봐! 세상도 나도 바뀔 수 있어』, 『세상을 바꾼 창조자들』, 『청년 인생 공부』 등이 있습니다. 『법은 무죄인가』로 백상출판문화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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