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사라져버린 하룻밤의 그녀 차도연 현은 그녀를 잊었다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를 본 순간, 잊은 것이 아니었다 그녀의 체취, 헐떡이던 숨결, 실크같이 부드러운 살결 “예전 그대로일까? 그대로이겠지?” 현은 도연에 대한 모든 것이 궁금해지기 시작하는데…… 도연은 나직하게 숨을 정리하며 그를 마주 보고 섰다. 어느새 두 사람은 침대 곁에 다다라 있었다. 그녀는 그의 재킷의 깃을 잡고 벗겼다. 하얀 셔츠가 그만큼이나 눈부셨다. 촤악. 도연은 손에 든 재킷을 놓았다. 바닥으로 떨어진 재킷의 둔탁한 소리에 심장은 더욱 거세게 뛴다. 그와 맞닿은 시선을 그대로 유지하며 그녀는 눈꼬리를 살짝 휘었다. “어떻게 하면 오늘 밤이, 우리의 이 시간이 좀 더 유익해질까요?” 도연은 그를 도발하듯 셔츠로 가린 가슴 위를 어루만지며 쓸었다. 그러자 그의 입꼬리가 음흉한 속셈을 담은 듯 실룩거린다. “어떻게 하면 유익해질까? 우리의 오늘 밤 시간이. 음, 당신의 그 작고 어여쁜 손으로 셔츠도 벗겨주고, 바지도 벗겨 주면 더없이 유익하면서 은밀해질 것 같은데.” 그가 눈꼬리를 휘며 은근히 그녀를 부추겼다. “그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