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 당해보면 알잖아: 한뼘 BL 컬렉션 426

로즈리아

Sep 2019 · 한뼘 BL 컬렉션 Book 426 · 젤리빈

About this ebook

<책 소개>

#현대물 #오해/착각 #질투 #리맨물 #애증 #달달물 #삽질물

#미인공 #강공 #냉혈공 #능욕공 #츤데레공 #순진수 #소심수 #허당수 #평범수

고등학교 선후배이자 직장 상사와 부하인 성준과 준재가 처음 만난 것은 준재의 고등학교 등교 첫날. 단 30초 지각을 했을 뿐인 준재를 잡은 성준은 학교 선도부라는 권력을 이용해서 준재에게 벌을 준다. 그 이후에도 두 사람은 이상하게 우연한 장소에서 맞부딪치는데, 그 결과는 언제나 준재에게 불리하게 돌아가기만 한다. 평범한 가정에 눈에 띄지 않는 학생인 준재로서는 잘사는 집안에 공부도 잘하는 성준이 자신의 삶에 엮어드는 까닭을 알 수 없다. 그렇게 아웅다웅하던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고, 준재가 어렵게 취직한 직장에 첫 출근하는 날, 그를 맞은 직속 상사는 성준이었다.

오랜 인연이 악연으로만 느껴지는 두 사람. 그러나 감정적 다툼과 눈치 게임 속에서 밝혀지는 해묵은 감정의 순정 단막극. 담백한 우유로 뽑아낸 소프트 아이스크림의 맛과 향.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3.5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68쪽)

 

<미리 보기>

"이걸 보고서라고 낸 겁니까."

안경 너머 날렵한 눈매가 제 눈을 똑똑히 응시했다. 2주 넘게 자는 시간까지 줄여가며 노력한 보고서였다. 애초에 한 번만에 통과할 것이 생각지는 않았지만, 그 한마디에 상처받는 것은 역시 자신이었다.

"죄송하네요. 팀장님과 달리 제 역량은 그것밖에 안 돼서요."

직급으로 치면 저는 말단 사원이었고, 녀석은 팀장이었다. 일반적이라면 허리를 굽어 내리며 다시 써오겠다고 할 터지만, 녀석에게 머리를 조아리기 싫었다. 학창시절 꼬여버린 악연은,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지금 그 말이, 내 앞에서 할 말입니까?"

"다시 써 오겠습니다. 수백 번을 써도 당신 눈에 차지 않을 테지만."

먼저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 단 둘만 있는 방은 고역이었다. 공기마저 무거웠고, 이미 들어가는 순간부터 숨이 턱 막히던 차였다. 뭣보다, 그 자식을 볼 때마다 저를 괴롭히던 것이 계속해서 떠올랐다.

***

처음 녀석을 만난 것은, 고등학교 등교 첫날이었다. 하필이면, 그날따라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는 바람에 정거장에서부터 부리나케 뛰었다. 가쁜 숨을 헐떡이며 시간을 보는 순간, 먼 발치에 고등학교 정문이 눈에 들어왔다. 남은 시간은 3분 남짓. 그 정도면 아슬아슬하게 도착할 것 같았다.

"헥.... 헥...."

정문에 발을 디딘 순간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시간이었다. 8시. 다행히도 딱 맞춰 왔다고 생각했다. 내일부턴 조금 일찍 나와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지친 숨을 고를 때 그 녀석의 목소리가 낮게 들려왔다.

"지각, 오리걸음으로 운동장 10바퀴."

"저... 아직 정시인데요. 지각은 아닐 텐데..."

나의 말에도 녀석은 눈썹하나 까딱하지 않았다. 대답대신 손에 들고 있는 초침 시계를 보여주었다. 시각은 8시에서 30초정도 지나있었다. 분으로 치자면 어차피 제 시간에 도착한 거 아닌가.

"하... 저기... 선배님, 그래도 1분도 안 지났는데 조금 봐주시면..."

여기서 필요한 것은 웃는 미소라고 생각했다. 신경을 건드릴 뜻이 없음을 강조하듯 멋쩍은 미소를 지어보였다. 등교 첫날인데, 그 정도 아량은 발휘해주겠지.

"20바퀴."

애써 지어보인 미소는 독이 되어 돌아왔다. 자연스레 눈썹이 치켜지며 두 얼굴을 똑바로 응시했다. 수 초간 눈을 노려보았지만 녀석은 표정 변화 하나 없었다. 마음 같아서는 있는 대로 성질을 부리고 싶었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다. 시비를 걸어봐야 득이 될 것은 아무것도 없었으니까.

한쪽에 가방을 던져놓고 몸을 숙였다. 태권도 도장을 운영하시는 부모님 덕에 웬만한 운동에는 자신이 있었다. 10바퀴이든, 20바퀴이든 몸을 움직이는 것은 상관없었다. 뭣보다 화가 나는 것은 녀석의 눈빛이었다.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지만 제 눈에는 느껴졌다. 자신을 건드리고 싶다는 녀석의 욕망이.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장편] 나는 그의 펫 1,2_로즈리아

_BL 취향만 아니었어도_로즈리아

_벽에 고정된 엉덩이_님도르신

_촉수 문어와 나_스위트칠리

_조교사 Q - 프로의 의뢰_호레이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