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데니움: 한뼘 로맨스 컬렉션 363

· 한뼘 로맨스 컬렉션 Book 363 · 젤리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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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현대물 #소꿉친구 #친구>연인 #복수 #오해 #미스터리/범죄 #사건물 #이야기중심

#도도녀 #우월녀 #상처녀 #순정녀 #순정남 #순진남 #상처남 #다정남 #희생남

결혼을 앞두고 있던 성은은, 갑자기 교통사고로 약혼자가 죽어버리는 바람에 상심에 휩싸인다. 그리고 그녀는 그 상심을 소꿉친구인 은수를 향한 원망으로 바꿔서 폭발시킨다. 약혼자가 죽기 몇 시간 전, 은수가 그를 만났기 때문이다. 사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은수의 집에서 자란 성은에게, 은수는 남매와 같은 좋은 사이였다. 그러나 은수의 아버지가 성은의 죽은 아버지의 작품을 도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성은은 그 집을 뛰쳐나왔고, 평생 은수와 그의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성은에게 죽은 약혼자의 비서가 찾아와 유품을 맡기면서, 진실의 이면이 드러난다.

소꿉친구처럼 그리고 남매처럼 자라온 여자와 남자. 그러나 남자는 여자를 배신한 사람의 아들이었고, 여자는 결코 그를 용서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로맨스 - 한뼘 로맨스 컬렉션.

 

<저자 소개>

만자 인생 미늘, 언젠가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필명인 미늘처럼 한번 걸리면 헤어나올 수 없는 멋진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목차>

표지

목차

1장. 장례식

2장. 한밤의 질주

시리즈 및 저자 소개

copyrights

(참고) 분량: 약 2.3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약 45쪽)

 

<미리 보기>

결혼을 약속했던 사람이 어제 교통사고로 죽었다. 어제 아침까지만 해도 우린 행복한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꿈에 부풀어 있었다. 그랬던 그 사람이 헤어지고 몇 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죽었단다. 그 허탈한 심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장례식장에서 나는 그동안 가슴 속에 담아두었던 서운함과 원망스러운 마음을 은수에게 한꺼번에 쏟아냈다. 물론 그가 정민을 죽였다는 심증은 없었다. 다만, 지금껏 그의 행보를 미루어보아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것이라는 추측 때문이었다.

"너 사실은 그 사람이 죽어서 속이 시원하지?"

은수는 억울하다는 듯이 내게 대답했다.

"속이 시원하다니, 너 무슨 말이 그래? 네가 지금 나한테 한 말, 그건 마치 내가 그 사람을 죽이기라도 했다는 말처럼 들리는데, 성은아, 그건 정말 아냐."

"아니야? 그럼, 어젯밤에 그 사람 회사에는 왜 찾아갔는데? 나 어제 그 사람 회사에 갔었어. 야근한다길래 저녁이나 가져다줘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회사 앞까지 찾아갔었다고. 도대체 무슨 말이 하고 싶어서 그 사람을 찾아간 거야? 혹시 그때 있었던 일, 까발려보고 싶은 마음에 찾아갔던 건 아니야? 넌 내가 불행해지기를 원하는 사람이잖아. 안 그래?"

나는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그의 안색을 살폈다. 정민을 온전히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없었지만, 사랑에도 여러 종류가 있듯이 누군가는 믿음과 신뢰, 혹은 정으로 배우자를 선택하기도 한다. 나 역시 정민을 마음속 깊이 신뢰하고 있었다. 그는 수더분하며 점잖은 사람이었다. 물론 그의 나이가 나보다 훨씬 연상인 것은 나도 인정한다. 주위에서는 내가 돈 많은 남자를 꾀어 한몫 잡아보려는 속셈이라고 색안경을 끼고 쳐다보는 사람도 있었지만, 우리는 서로를 신뢰하기에 그런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했었다.

"내가 정민 씨를 찾아갔던 건 사실이야."

은수가 말했다. 그럼, 그렇지.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나는 은수의 말에 쓰게 웃으며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그래서 말했어?"

"어떤 말?"

"알잖아. 무슨 말인지."

나는 주위를 의식하며 앞뒤 말은 다 잘라먹고 뭉뚱그려 대답했다.

"성은아, 날 너무 비겁한 사람으로 몰고 가지 말아줘. 널 행복하게 해달라고 말하러 찾아갔을 뿐이야."

"네가? 그런 말 하면 사람들이 다 웃어. 그리고 네가 그런 얘기를 그 사람한테 왜 해? 우린 서로 소통하지 않은 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그랬지."

은수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그런 은수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인제 와서 예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은수의 집에서 나와 독립했을 때도 나는 같은 직장에서 일하는 태준이라는 남자와 사귄 적이 있었다. 물론 지금과 마찬가지로 사랑의 감정이 있어서 만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외롭고 누군가가 내 옆에 있어 줬으면 좋겠다는 간절한 바람 때문이었다.

"잘 만나고 있던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나를 피하더라. 이유도 말해주지 않았어. 이런저런 변명을 늘어놓으면서 날 피했는데, 나중에는 그냥 헤어지자는 문자만 하나 달랑 보냈을 뿐이야. 그리고 태준 그 사람이 널 만났다는 걸 안 건 같이 일하던 언니를 통해서였지. 분명 네가 태준 씨한테 뭐라고 말했을 거야. 그렇지?"

"유태준 그 사람을 만난 건 사실이지만, 헤어지라니 마니 그런 얘기를 한 적은 없어. 그냥 널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더라. 그게 전부야."

태준은 눈치가 빠른 사람이었다. 어느 부분에서 그가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했는지는 모르겠지만, 태준은 분명 우리 두 사람의 관계가 평범하지 않은 관계임을 느낀 것이 분명했다. 태준의 일은 그렇다고 해도 십 년 무사고인 정민이 교통사고로 사망했다는 것은 그 당시 그의 마음이 심란했다고밖에 설명할 길이 없었다. 게다가 차를 몰기 전 그가 은수를 만난 것은 사실이었고, 모든 정황을 추측해보건대 두 사람 사이에는 내가 알지 못하는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이 지긋지긋한 인연, 인제 그만 끝내고 싶어. 지쳤어. 더는 네 얼굴 보고 싶지 않아. 이건 진심이야."

은수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나는 또 한 번 은수의 가슴에 비수를 꽂고 말았다. 그날 밤 우리 사이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때 그를 오롯이 뿌리치지 않은 것을 나는 지금도 후회한다. 아마도 12월 중순쯤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헤어진 그날 나는 은수 아버지의 서재에서 잔뜩 골이 난 표정으로 서 있었다.

"아저씨는 진짜 나쁜 사람이에요. 아저씨는 아버지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동료 아니었어요? 엄연하게 따지면 이건 아니죠. 전 절대로 인정할 수 없어요."

은수의 아버지는 용의주도한 사람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던 어린 시절에는 내게 친구가 생겼다는 사실 말고도 은수와 함께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그저 기쁘기만 했었지만, 은수 아버지의 실체를 알고 난 후 그 집에서 당장 나가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성은아, 그건 말이다..."

"그만! 아직도 제게 변명할 말씀이 남았나요? 그 작품은 아저씨 작품이 아니라 우리 아버지 작품이에요. 우리 아버지 유작이라고요! 아저씨 혼자 영광을 누리고 싶으셨어요? 제가 큰 걸 바라는 것도 아니잖아요. 단지 아버지 이름 석 자만 호명해달라는 거였는데. 그러고도 아저씨가 우리 아버지와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할 수 있어요? 아버지라면 절대 그러지 않았을 거예요! 아저씬 친구로서도, 동료로서도 아버지를 배신한 거라고요. 아시겠어요?"

나는 그 말을 끝으로 문이 부서지라 쾅 닫으며 그의 서재를 나왔다. 구질구질한 그의 변명 따위는 더는 듣고 싶지 않았다. 어째서 사람들은 자기의 잘못을 곧바로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 잘못했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운가? 나보다 나이 많은 어른이라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한뼘 로맨스 컬렉션 소개>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로맨스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로맨스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로맨스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로맨스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구더기_미늘

단죄의 시간_미늘

두 번째 고백_미늘

위험한 동거인 이야기_심호흡

성년식_닐리바

위의 도서 외 매달 10여종 이상을 발간하고 있습니다.

 

About the author

만자 인생 미늘, 언젠가 그런 날이 올지 모르겠지만, 필명인 미늘처럼 한번 걸리면 헤어나올 수 없는 멋진 작품을 쓰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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