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밖에 모르는 태양 그룹의 부사장이자 후계자 후보, 강성준.
그리고 그를 위해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한 완벽한 비서, 서민영.
“서 비서는 잊고 있는 모양인데…… 나도 남자야.”
그런데 냉철하기만 했던 그녀의 보스가…… 조금씩 변하기 시작했다.
그냥 충동, 그뿐인 줄 알았다. 아니, 그래야만 했다. 모두를 위해서.
그의 눈을 마주한 순간,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쿵, 쿵, 쿵, 쿵.
“힘, 그만 줘.”
뜨거웠다. 그 따스함에 경계가 풀렸다. 이성은 날아가 버리고 얼었던 몸이 풀렸다. 눈이 감겼다. 입술에 닿은 온기가 움직이는 걸 느꼈다.
이건 지독한 끌림이었다. 거부하려고 해도 절대 할 수 없는…… 본능이고 욕망이었다.
오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