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가꾸는 유기농 텃밭: 귀농총서 17

· 들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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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으로 키워 먹는 텃밭농사가 참 웰빙 웰빙이라는 바람을 타고 유기농 식품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유기농 식품을 생산하고 유통하여 내 입으로 들어오는 과정은 모순되게도 매우 비유기적인 방법을 거쳐야 한다. 말하자면 유기농 식품은 비유기농적인 배경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예컨대, 농사 자재는 퇴비다, 자연농약이다, 미생물 제재다 해서 유기농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 외 많은 석유 에너지를 낭비하며 매연을 뿜어대는 다양한 농기계들은 분명히 비유기적인 도구들이다. 게다가 그렇게 생산된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석유 에너지와 매연의 과정을 거쳐야 할 뿐만 아니라, 쓰레기로 버려질 비닐 포장지들이 소모된다.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안전하다는 유기농식품을 먹고 배설되는 소비자의 똥과 오줌은 또 자연을 오염시키는 쓰레기로 버려지니 이 또한 전혀 유기적일 수 없다. 모순은 더 있다. 현재 친환경농산물 인증제도에 따르면 가장 상품(上品)인 유기재배 농산물의 경우 그것을 재배하기 위해 뿌려지는 거름들이 대부분 외국에서 수입해오는 유박(기름을 짜고 남은 콩 찌꺼기나 참깨?들깨 찌꺼기)들이다. 지난날 농산물의 거름으로 쓰던 우리의 가축분뇨는 이제 산업화되어 거름으로 쓰지 못하고 처치 곤란한 지경에 이르러 산천을 오염시키고 있는데도 말이다. 가장 안전하고 참된 먹을거리는 우리 땅에서, 우리의 손으로, 제철에 맞게 재배되는 농산물이다. 아무리 유명한 유기농식품이라 해서 먼 타국에서 오랫동안 배에 실려 오는 것이 과연 유기농적인 식품일 수 있을까? 게다가 철을 잃어버린 과일이나 채소들이 하우스 온실에서 비싼 석유를 때가며 키우는 것이 농약을 치지 않았다 해서 과연 안전한 식품이라 할 수 있겠는가? 예를 들면 딸기는 원래 겨울 과일이 아니라 5월 말에서 6월 초에 열리는 늦봄, 초여름 과일이었다. 그런 딸기를 많은 종자 로열티(연간 300억 원 이상 지급한다)를 일본에 지불하면서 비싼 석유와 시설을 들여가면서 먹고 있는 셈이다. 그런 것을 아무리 유기적으로 농사를 지었다 한들 과연 그게 참된 것일 수 있을까. 제철에 맞춰 농사를 지으면 작물의 본성이 살아 있어 병충해에 강하기 마련이다. 그것도 내가 먹을 것, 가족이 먹을 것을 직접 짓는다면 사랑을 갖고 키우기 때문에 농약을 마음껏 칠 수가 없다. 유기농 식품이라 해서 매우 비유기적인 에너지 고투입 식품을 먹느니, 내 손으로 조그만 텃밭에서 농사를 지으면 농약을 치더라도 시중의 유기농식품보다 더 유기적일 수 있다. 유기농의 정신과 이치를 알면 유기농법을 쉽게 배울 수 있다 이 책은 왜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어야 하는지, 더불어 왜 내 손으로 직접 유기농법 농사를 지어야 하는지 그 의미와 방법들을 도시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정리했다. 그동안 도시사람들이 농사를 짓고 싶어 관련 농서를 찾아봐도 찾기 힘들었거니와 구했다 해도 그 용어들이 너무 낯설고 전문적이라 까막눈일 수밖에 없었다. 겨우겨우 이해를 해도 우리 생활과는 거리가 먼 서양식?기계식 농법들을 소개하고 있어 그것을 실행에 옮기기도 전에 큰 장벽에 부딪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은 일본식, 영어식으로 혼용된 농사 용어를 과감히 고쳐서 되도록 우리말이나 일상 언어로 바꿔 쓰려고 했다. 문장도 딱딱한 기술서적 방식이 아닌 편안한 에세이 식으로 쓰려고 노력했다. 내용 또한 서양식의 과학적인 접근보다는 옛날 우리 전통방식의 농법을 소개하고자 했다. 예컨대, 파종 날짜와 수확 날짜를 우리의 달력인 절기력을 활용해서 보기 좋게 그림으로 표현했다. 거름을 만드는 방법도 구하기 힘든 자재를 소개하지 않고, 생활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들로 아주 쉽게 만드는 방법을 일러주고 있다. 음식물 찌꺼기로 거름 만드는 법, 오줌을 모아 거름 만드는 법, 사람 똥과 개 똥으로 거름 만드는 법, 지렁이를 이용한 음식물 찌꺼기 처리법 등 다양한 사례들을 소개들을 하고 있다. 농사 왕초보도 접근하기 좋은 작물들 소개 농사를 전혀 모르는 채 아무런 준비 없이 텃밭 농사를 시작하면 대부분 실패하기 일쑤다. 평소에 우리가 좋아하는 작물들은 대부분 재배하기가 까다로워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래서 이 책에선 욕심 부려 먹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을 마구잡이로 하지 말고, 키우기 쉬운 것, 그러면서 집에서 요긴하게 먹을 수 있는 것들을 단계적으로 재배해보기를 권유하고 있다. 이 책의 차례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아무나 쉽게 지을 수 있는 작물’에서 ‘조금 정성과 노력이 필요한 작물’, ‘전문적인 실력과 경험이 필요한 작물’ 등 3단계로 나누어 소개했다. 처음엔 먹고 싶은 것을 위주로 하지 말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것을 먼저 선택하는 좋다. 성공률을 높여야 농사에 재미를 붙여서 점점 실력을 높일 수 있다. 먹고 싶지만 재배하기 어려운 것은 실패할 각오로 연습이다 생각하고 하는 것이 좋다. 그래서 이 책에서 단계적으로 작물들을 나눠 놓았지만 그렇게 순서대로 하라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의 실력이 필요하다 해서 전문적인 능력이 쌓일 때까지 유보하는 게 아니라 초보 때 연습 삼아 맘 편히 해보라는 것이다. 물론 초보적인 작물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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