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적이고 반항적인 고아 제인의 강인한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낭만적인 줄거리, 격정적인 작중 인물, 당시의 도덕에 대한 대담한 반항 등으로 출간 당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샬럿 브론테는 제인 에어를 통해 사랑에 빠진 여성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리는 한편, 여성이 스스로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을 담대하게 묘사하였다.
운명적인 사랑을 받아들여 삶을 개척한 여자의 일생
제인 에어의 아버지는 가난한 목사였고, 어머니는 부잣집 딸이었는데 둘은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을 한다. 그런데 전염병에 걸린 아버지를 어머니가 간호하다 둘 다 세상을 뜨고, 제인은 고아가 된다. 격렬하고 정열적인 고아 제인은 심술궂은 외숙모 밑에서 자라면서 반항적인 성격이 된다. 결국 로드 아동 복지 자선 학교에 맡겨진 제인은 불우한 생활 속에서 학교를 마친 뒤, 손필드 저택의 가정교사로 들어간다.
제인은 손필드 저택의 주인 로체스터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결혼을 약속한다. 그러나 결혼식 날, 로체스터에게는 미친 부인이 있고, 그 부인은 저택의 한 밀실에 갇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날 밤 그 집을 뛰쳐나온 제인은 빈털터리로 거리를 헤매다가 굶주림에 지쳐 어느 집 앞에서 쓰러진다. 그런 제인을 세인트 존이라는 목사가 구해 주는데, 그는 바로 제인의 사촌 오빠였다. 제인은 친척을 찾게 되었을 뿐 아니라 존 삼촌에게서 많은 유산을 상속받게 된다.
선교 활동을 하러 인도에 가게 된 세인트 존은 제인에게 청혼을 하고 제인은 청혼을 받아들인다. 그런데 그때, 제인은 환상 속에서 로체스터의 목소리를 듣게 되고 손필드 저택으로 달려간다. 그러나 손필드 저택은 불에 타 없어졌고, 그의 부인은 불에 타 죽었으며, 로체스터는 한쪽 눈과 팔을 잃은 상태였다. 제인은 다시는 그의 곁을 떠나지 않을 것을 결심하고 로체스터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산다.
Charlotte Bronté(1816~1855)
1816년 영국 요크셔 주의 손턴에서 영국 국교회 목사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다섯 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자매들과 함께 잠시 기숙학교에 다녔는데, 학교의 열악한 환경 때문에 영양실조와 폐렴에 걸려 두 언니마저 잃었다.
1825년부터 5년 동안, 후일 《폭풍의 언덕》을 쓴 동생 에밀리와 함께 집에서 독학으로 공부를 했고, 이 시기부터 시를 쓰기 시작하였다.
스물여섯 살 되던 해에 샬럿은 에밀리와 함께 브뤼셀에 있는 에제 기숙학교에 들어갔다. 기숙학교의 교장인 에제에게 순수하고 열정적인 마음을 품지만 사랑이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이 경험은 그녀에게 큰 영향을 미쳐서 에제는 훗날 《제인 에어》에서 로체스터의 모습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샬럿은 나중에 여동생 에밀리와 앤 그리고 남동생까지 모두 잃어 큰 아픔을 겪었다. 몇몇 남성에게 청혼을 받았지만 모두 거절하다가 서른여덟 살에 아버지의 부목사인 아서 벨 니콜스의 청혼을 수락해 결혼했다. 그러나 이듬해 봄에 임신 합병증으로 결혼한 지 아홉 달 만에 세상을 떠났다.
대표작으로는 브론테 자매의 공동 시집인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과 소설 《제인 에어》, 《교수》, 《셜리》, 《빌레트》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