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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인조 아이돌 밴드 의 객원 멤버가 대형 사고를 쳤다! 권위 있는 아시아권 음악 시상식 를 9일 앞두고 음주운전을 한 것이다. 모두가 절망한 가운데 소속사 대표 오영휘가 인맥을 동원해 대타로 구해온 인물은 다음 아닌, 세계적인 카운터테너 ‘정담’이었는데. “고통스러운 작업이 될 거야.” “결과물만 좋으면 작업 과정이 힘든 건 대수가 아니라서요.” “열심히는 기본이자 당연이고 아주 잘해야 해. 나는 나를 깎아 먹는 인간은 안 봐줘.” “그건 저희도 마찬가지예요. 절체절명의 위기거든요.” “그러니 너나 잘해라?” “아니에요. 설렁설렁 임할 일은 없다는 뜻에서 드린 말씀이에요.” “좋아, 일주일 동안 탈탈 털어 보지.” 그 말 앞에서 정담의 오래된 골수팬 지우선의 심장은 요동을 친다. 생각할수록 ‘짜릿한 발언’이라 기대되어 잠을 설치기까지. 한편 작사작곡에 타고난 실력, 예의 바르면서도 엉뚱하고 할 말 다 하는, 지우선에게 정담의 마음도 천천히 기울기 시작하는데…….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친구를 내가…… 정말, 진짜로? “너 홍콩에서 운 거, 혹시 그 이유가 나야?” “제가요, 그냥 팬심인 줄 알았거든요. 근데 시간이 지날수록, 어어엉!” “시간이 지날수록 뭐. 똑바로 대답해.” “좋아요.” 당돌한 연하 앞에서 정담의 철벽은 산산조각이 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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