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빛미술관 직원 차경은 한겨울의 뉴욕에서 해외연수 중 해동강산도를 가진 에드워드 재단의 둘째 손자 한태운을 만나러 아름다운 카리브해의 개인 소유 섬 블랙아도르로 날아간다.
추운 것을 죽도록 싫어해서 따뜻한 나라에서만 산다는 그의 조건은, 일주일 동안 김치찌개를 해주는 것.
“나는 내 말 번복 안 해요. 안아준다고 한 건 나였고, 그것이 어떤 방식이든…….”
순간 차경이 움찔했다. 그녀의 팔목을 확 낚아챈 태운이 몸으로 그녀를 벽 쪽으로 밀었다. 단단한 그의 몸과 벽 사이에서 차경은 꼼짝달싹할 수도 없었다.
“어떤 방식이든? 이를테면?”
홀린 듯 차경이 입을 열었다. 술에 취한 것처럼 열이 올랐다.
“어른의 방식이라도.”
이서윤
iseoyun@daum.net
착실한 직장인에서 일탈을 꿈꾸고파 글을 시작한 소심쟁이.
꿈은 이뤄진다(夢想成眞)라는 믿음을 가진 낭만주의자.
해피엔딩이 좋아 로맨스를 쓰는 해피엔딩 마니아.
작가연합 ‘깨으른 여자들’에서 활동.
▣ 출간작
안개 속에 숨다
왈가닥 결혼하다
태양의 제국
프레지던트
매화우
비연
독감
해후
효월
매혹의 포획자
비애 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