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읽기에 걸맞은 새로운 형식과 현대적 번역
한글세대를 위한 우리 시대의 ‘동문선’
우리 고전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안대회, 이종묵, 정민 등의 중견 학자를 비롯해 이현일, 이홍식, 장유승 등의 신진 학자들이 참여한 선집이다. 선인들의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 지혜가 스민 우리나라의 고전 한문 명문 중 현대인에게도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감동을 주는 글들을 가려 뽑아 현대어로 옮기고 풀이했다. 한 권당 일곱 편씩 번역문과 해설, 원문을 함께 실어 구성했으며 매달 세 권씩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81권의 표제작 「턱이라는 이름의 집」은 조선 전기의 문신 이정이 친구 송인의 집 이암(頤庵)에 부쳐 준 글이다. 『주역』 「이괘」에서 따온 이름인 이암은 글자 그대로 ‘턱’이라는 뜻이다. 턱은 말이 나오고 음식이 들어가는 중요한 부위이니, 언어와 음식 모두 지나치고 방종해지지 않도록 절제하는 마음을 담은 것이다. 당시 송인이 왕의 부마(駙馬)로서 관직을 맡을 수 없었던 사실을 고려하면 이정의 격려 그리고 집주인 송인의 다짐이 다시 새겨진다. 이 밖에도 김인후, 노수신, 이지함 등의 글을 함께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