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읽기에 걸맞은 새로운 형식과 현대적 번역
한글세대를 위한 우리 시대의 ‘동문선’
우리 고전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안대회, 이종묵, 정민 등의 중견 학자를 비롯해 이현일, 이홍식, 장유승 등의 신진 학자들이 참여한 선집이다. 선인들의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 지혜가 스민 우리나라의 고전 한문 명문 중 현대인에게도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감동을 주는 글들을 가려 뽑아 현대어로 옮기고 풀이했다. 한 권당 일곱 편씩 번역문과 해설, 원문을 함께 실어 구성했으며 매달 세 권씩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43권은 고려 무신 정권 시기 작가 두 명의 글을 소개한다. 「국순전」, 「공방전」으로 알려진 임춘은 무신의 난 때 화를 입어 가족을 모두 잃고 홀로 불우한 삶을 살았다. 「기러기 그림을 담은 글」, 「황보약수의 급제를 축하하며」 등 이 책에 실린 여섯 편의 글을 통해 그의 뛰어난 문재와 함께 그 재능을 맘껏 펼치치 못하는 착찹한 심정을 엿볼 수 있다. 한편 『파한집』으로 유명한 이인로는 시룰 통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오랜 믿음에 따라 「『쌍명재 시집』 서문」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