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대의 읽기에 걸맞은 새로운 형식과 현대적 번역
한글세대를 위한 우리 시대의 ‘동문선’
우리 고전의 부흥을 이끌고 있는 안대회, 이종묵, 정민 등의 중견 학자를 비롯해 이현일, 이홍식, 장유승 등의 신진 학자들이 참여한 선집이다. 선인들의 깊이 있는 사유와 통찰, 지혜가 스민 우리나라의 고전 한문 명문 중 현대인에게도 생각거리를 제공하고 감동을 주는 글들을 가려 뽑아 현대어로 옮기고 풀이했다. 한 권당 일곱 편씩 번역문과 해설, 원문을 함께 실어 구성했으며 매달 세 권씩 전자책으로 출간된다.
45권은 훈민정음과 언어ㆍ문자에 관한 글 일곱 편을 묶었다. 표제인 정우용의 「『훈민정음』을 찾아서」는 저자가 오랫동안 찾아 헤매던 『훈민정음』의 소재를 확인하고서 빌려 달라고 청하는 편지글이다. 한글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더불어 당시 『훈민정음』이 이미 상당한 희귀본이 된 상황을 짐작하게 한다. 또 중국 문물을 재빨리 수용하려면 중국어를 조선의 공용어로 삼아야 한다는 과격한 주장을 담은 이희경의 「중국어 공용론」, 한글의 시대가 올 것을 예언한 이규상의 「이 세계의 거시적 변동」 등에서 훈민정음을 둘러싼 조선 문인들의 다채로운 반응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