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현대물 #스포츠 #친구>연인 #오해/착각 #질투 #달달물 #일상물 #힐링물 #잔잔물
#무심공 #미인공 #순진공 #순정공 #짝사랑공 #천재공 #무심수 #순진수 #소심수 #허당수 #평범수 #얼빠수
태수는 살을 빼려고 시작한 권투에서 재능을 인정 받고 프로 데뷰를 위해서 노력해왔다. 그러나 천재적인 재능을 가진 정민이라는 아이가 나타나고 체육관의 관심은 모두 그에게 쏠린다. 화사한 외모와 권투 실력을 자랑하는 정민은 금세 태수의 실력을 따라잡고 아마추어 경기에서 우승을 차지한다. 게다가 같은 체육관의 현정을 두고 둘 사이에는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태수는 정민을 미워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시작된 태수와 정민의 스파링.
권투라는 박력 넘치는 소재 속에서, 남자와 남자, 그리고 여자가 만들어가는 담백하면서도 달달한 러브 활극.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재미는 높여서 스낵처럼 즐기는 BL - 한뼘 BL 컬렉션.
<목차>
표지
목차
본문
시리즈 및 저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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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분량: 약 1만자 (종이책 추정 분량: 23쪽)
<미리 보기>
무슨 생각할까?
검객들의 칼날처럼 잔뜩 날 선 주먹들이 날카롭게 서로의 얼굴을 스쳤다. 어떤 주먹은 뺨에 날카로운 상처를 냈고 다른 주먹은 얼굴을 스치며 허공을 베었다. 한 뼘 차로 펀치를 맞은 선수는 순간적으로 주춤했다. 그는 도망치듯 뒷걸음질 치며 왼손 잽을 냈고 덕분에 가드가 허술해졌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정민의 오른손 훅이 상대 선수의 턱을 긁었다. 마치 예리한 면도날 같았다.
“와!”
듬성듬성 빈자리가 보이는 실내 체육관의 나머지를 함성 소리가 가득 메웠다. 상대 선수의 동공이 초점을 잃었다. 다리에 힘이 풀린 그는 풀썩 그 자리에서 고꾸라졌다. 다운! 흰 수건이 링 안으로 떨어졌고 심판은 카운트를 셀 필요도 없다는 표정으로 손을 휘휘 내저으며 경기가 끝났음을 알렸다. 고꾸라진 상대 선수는 한동안 멍하니 한 곳을 응시했다. 그의 시선이 걸린 곳에는 주먹을 번쩍 든 정민이 서 있었다.
1라운드 2분 13초. 라운드가 끝났음을 알리는 종이 울리기도 전에 정민의 경기는 끝났다. 복부의 힘을 키우기 위해 몇 달 동안 단련했을 복근도, 정민에게 위압감을 주기 위해 아주 짧게 자른 머리와 바싹 민 눈썹조차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정민은 데뷔전과 두 번째 경기인 이번 시합에서 모두 KO승을 거두어 자신이 훌륭한 유망주임을 증명해보였다. 반면 데뷔전부터 시작해 전패를 기록한 상대 선수는 이제 은퇴를 생각해야 할 처지가 되었다.
김 관장과 이 코치가 링 안으로 들어와 정민을 번쩍 들어올렸다.
씁쓸한 패자와 상관없이 링 위는 소란스러웠다. 겨우 오픈 게임인 4라운드 경기였지만 이들의 기세는 마치 정민이 한국 챔피언이라도 된 듯 했다. 정민을 응원하러 온 현정도 링 위로 올라가 연신 셋의 사진을 찍었다.
무슨 생각할까?
링 아래 있던 태수는 심란한 표정으로 이제야 몸을 추스르는 상대 선수와, 정민을 번갈아 쳐다본다. 그들이 입은 트렁크 팬티의 색처럼 흑과 백이 명확하게 갈렸다. 상대 선수는 힘없이 떨군 고개를 몇 번 내젓는다.
정민이 이기기를 바랐다. 그것은 태수가 누구보다 바랐던 결과였다. 하지만 경기는 너무나도 싱겁게 끝나버렸다. 마음이 엇갈렸다. 자신과 친구의 격차를 재확인하는 것은 언제나 유쾌한 기분이 아니다. 태수의 눈은 링 아래로 내려오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현정이 깔깔대며 정민과 농담을 주고받았다.
“어? 언제 왔어?”
정민이 태수를 보고 반가운 기색을 내비쳤다.
“아까. 너 시합 시작하기 전에 왔었어. 축하해. 잘했어.”
“뭘, 운이 좋았지. 아, 이따 뒤풀이 갈 거지? 오늘 술자리 있을 거 같은데.”
“그래. 태수 너도 가자.”
태수는 잠깐 고민했다. 딱히 일정이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민의 팔짱을 끼고 옆에서 촐싹거리며 같이 가자고 부추기는 현정의 모습이, 오늘따라 신경에 거슬렸다.
“아냐. 과제 때문에 오늘은 좀 힘들 거 같아. 누나도 체육관에서 봐요.”
“에이, 그래도 같이 가지.”
극구 손사래를 치는 태수의 입에서 떨떠름한 미소가 나온다. 그는 김 관장과 이 코치에게 가보겠다고 인사를 하고 자리를 떴다. 현정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를 들었지만 태수는 묵묵히 자리를 떴다.
<한뼘 BL 컬렉션 시리즈>
시간과 비용 부담을 확 줄여서, BL 초심자도 가볍게 읽는 컬렉션입니다.
내 취향이 무엇인지, 어떤 주인공에게 끌리는지, 다른 사람들은 뭘 읽고 좋아하는지 궁금하셨지만, 몇십만 자가 넘는 장편을 다 떼야 알 수 있다는 생각..... 이제는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가볍게 읽으면서 스낵처럼 즐기는 새로운 스타일의 BL들이 찾아 옵니다.
앞으로 나올 한뼘 BL 시리즈를 기대해 주세요.
(참고) 한뼘 BL 컬렉션 내 번호는, 편의상의 부여된 것으로, 읽는 순서와 관련이 없습니다. 컬렉션 내 모든 작품이 그 자체로 완결됩니다.
출간 (예정) 목록
_잠복 근무_송닷새
_클럽 블랙_송닷새
_우주 정찰대를 위한 경고문_따랴랴
_시선의 길목_먼스먼스
_책도깨비_경계선
_생일 소원_리커
위의 도서 외 매월 10여종의 도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즐겁게 살고 싶은 창작 노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