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작품은 가상 역사를 배경으로 한 동양풍 사극 로맨스이며, 배경의 특수성을 나타내기 위한 단어들이 사용되었습니다. 호불호가 나뉘는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용에 참고 바랍니다.
“주인의 허락도 없이, 어찌 노비가 제 마음대로 아랫도리를 휘두르고 다니겠습니까.”
몰락한 귀족가의 여식 서은린의 꿈은 편찮은 아버지, 집안의 유일한 몸종인 도하와 오순도순 사는 것뿐이다.어느 날, 황궁 사람들이 집으로 들이닥쳐 황태자비가 되라는 황명을 전하곤 은린을 강제로 끌어낸다.북궁, 황궁 내에서 가장 어둡고 외진 데 유폐된 황태자의 비가 되라니, 그녀의 앞날은 그 북궁처럼 어둡고 춥기만 할 것이 뻔할 터. 은린은 죽음을 각오하고 제 마음을 따르기로 하는데…….
“저로 인해 여인이 되셨으니, 아기씨께서 저를 사내로 만들어주세요.” “무…….” “겨우 그 정도의 자극으로 포궁이 열리지 않았습니까. 아니라고 말하는 작은 입술과는 다르게 아래의 입은 정직해서요.”은린은 숨을 들이켰다. 달거리 이야기다.“내가…… 다른 동무들보다 늦은 거다. 너 때문이 아니라 때가 돼서…….” “무엇이라도 좋습니다. 아기씨께서 저를 사내로만 만들어주신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