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정령>의 독자라면, 이 말이 아비세코의 입에서 나온 말인가 의심스러워 다시 한 번 읽어볼 것이다. 그리고 아데니움의 수석 술사 메르티타를 향한 (무뚝뚝한) 사랑 고백이라는 점에서 한 번 더 놀랄지도 모르겠다.
이 이야기는 그러니까, <왕과 정령>의 결말, 그 이후부터 시작된다. 악마의 마술을 물리치고 거대한 고난 끝에 맞이한 아데니움의 전성기에서 전사 아비세코와 눈이 먼 술사 메르티타가 서로의 마음을 열게 된다.
눈이 먼 이후로 사람을 믿지 못했던 메르티타와 타고난 용사의 능력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을 얼어버리게 만드는 ‘용안’을 갖고 태어난 붉은 눈의 사나이 아비세코가 서서히 가까워지기 시작하는데.
메르티타를 노린 마야드란의 음모로부터 메르티타를 호위하기 위해 배치된 아비세코는 이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메르티타를 바라보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한다. 여전히 아무 것도 믿지 못하고, 자신의 아름다움도 알지 못하는 눈 먼 메르티타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남자의 호의와 자신 또한 거부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적잖이 당황한다.
이들의 앞날은 어떻게 될까? 어떤 사랑을 만들게 될까?
이미 아데니움에 중독된 독자라면, 잠시 나슈림=아하트와 지현의 이야기는 잊고 이들의 로맨스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첫 독자라면, 아데니움의 세계에 매료되지 않을까.
이제 첫 장을 넘길 차례다.
해난
언제나 생각만 많아 행동에 옮길 때까지 시간이 걸리는 성격.
신화나 전설, 역사 이야기를 좋아하며
관심이 가는 것은 몇 번이고 관찰하는 버릇이 있다.
매번 '정말 이래도 좋았는지' 고민하지만
성공하든 실패하든 일단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마음으로 노력 중.
실패에 움츠러드는 게 아니라
실패를 밑거름 삼아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 다음에는 더 나아져야지 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글을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