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슴인 내가 감히 그런 마음을 품었다는 게 밝혀질까 늘 두려웠다. 장난기 넘치는 그에게 매번 당하면서도 싫지 않았다. 오히려 손길이 몸에 닿을 때마다 아랫도리가 뻐근해져 힘들 지경이었다.
“이게 무슨 냄새야? 아, 바람이 산을 타고 넘어와서 그런 건가?”
별채 뒤로 있는 산에 밤나무가 많이 있었다.
어찌나 많은지 가을에 그 아래를 지날 때면 떨어지는 밤송이에 맞지 않게 조심해야 할 정도였다. 방을 치우다가 z를 벌렁거리며 미간을 구겼다.
“아… 이게 무슨 일이야?”
병풍 뒤를 치우다가 저절로 눈이 커지는 걸 보게 되었다.
“하돌아, 거기 있는 걸 따라 할 수 있겠느냐?”
갑자기 뒤에서 태준의 목소리가 들려 화들짝 놀라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