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다가오면 죽일 거야!”
버럭 소리를 지르며 바닥에 있는 돌을 움켜잡았다.
손을 휘두르려는 순간, 달빛이 쏟아져서 사내아이의 얼굴이 정확히 보였다. 입고 있는 옷만으로는 동자승인가 했는데, 머리를 보니 아니었다. 그 아이의 이름은 태운이었다. 10년 뒤, 나처럼 양반이었다가 도적의 우두머리가 된 복진과 지내다가 다시 그를 만나게 되었다.
“내가 사내라는 걸 알잖아?”
“그게 뭐가 중요해? 다시 너를 만나게 중요하지.”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 잡은 그가 비스듬하게 고개를 숙이며 입을 맞췄다.
바쁜 일상에서 잠시 여유를 주는 글을 쓰고 싶은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