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라희! 그 돈 내가 갚아 주면 나한테 넌 뭘 줄 건데? “뭘 줄까?” “너.” 벼랑 끝에 매달린 절박한 심정으로 나선 자리, 오직 그의 선택만이 아버지를, 회사를 살릴 수 있었건만, 냉정한 그는 결국 그녀가 아닌 다른 여자를 선택했다. 결국 모든 것을 다 잃고 아버지마저 돌아가시자 그녀에겐 더 이상 삶에 대한 미련 따위 없어져 버렸다. 이제 남은 거라곤 추락할 일뿐, 삶의 희망은 전혀 없었기에 모든 것을 버리듯 자포자기해 버렸다. 그런 그녀 앞에 다시 나타난 남자, 남궁하람. 거대한 남궁가의 수장이 된 그가 제안한다. 자신의 곁에 남아 방패막이가 되라고, 완벽한 그의 것이 되라고! 절대 권력의 강철나비 남궁가의 수장 남궁하람과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남은 거라곤 몸뚱이와 자존심뿐인 주라희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본문 내용 중에서] “주라희!” “왜?” “그 돈 내가 갚아 주면 나한테 뭘 해줄래?” “뭐, 뭐라고?” 너무 흥분해서 자신이 잘못 들은 건 아닌가 싶어 눈을 찡그리며 귀를 쫑긋 세운 라희가 소리를 버럭 지르며 재차 물었다. “어차피 막장 인생이라며?” “그래서?” “그러니까. 내가 그 돈 갚아 주면 나한테 뭘 해줄 건데?” 잘못 들은 게 아니었다. 정말 자신의 돈을 갚아 준다고 말하고 있는 그를 뚫어져라 쳐다본 라희가 의심스러운 눈길로 그를 쏘아보며 이죽거렸다. “웃기고 있네. 네가 무슨 이유로 나한테 인심을 쓰는데.” “큭, 속고 산 세월이 기니 그렇다 치고. 내가 완전히 다 갚아 주면 나한테 뭘 해줄 건데?” 재차 뭘 해줄 건데, 라고 묻는 하람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서 숨도 쉬지 않은 채 그의 눈을 쳐다보며 미간을 모은 라희는 진지한 눈동자로 자신을 쳐다보는 그를 보면서 절대 농을 던질 사람이 아니란 판단을 내렸다. ‘그럼 진짜로?’ 그에겐 적은 돈이라 할지라도 일반 사람들에게 일억이 넘는 돈은 결단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그런데 갚아 주겠다고? 근데 뭘 해줄 거냐고? “뭐가 필요한데?” 그의 탓이 아니고 남궁 그룹의 탓이 아니라 하지만 어쨌든 남궁가가 손을 놓는 바람에 진성이 어려워진 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버지를 라희는 잃어야 했다. 그걸 잘 알기에 가슴속이 뜨겁게 타올랐지만, 만약 그의 제안을 거절한다면? ‘그럼 사창가로 정말 팔려 가겠지.’ 하루가 멀다 하고 닦달하는 사채업자들은 분명 더 이상 그녀에게서 나올 게 없다는 판단이 서면 그리 할 것이다. 그걸 잘 알기에 그의 제안에 심장이 차갑게 굳으면서도 뇌는 솔깃할 수밖에 없었다. “너.”